기사입력 2009.12.12 23:00 / 기사수정 2009.12.12 23:00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마디로 손에 땀이 나는 명승부였다. 세계선수권대회 4강 진출의 가장 큰 고비였던 노르웨이와의 2차 리그 경기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국은 1차 리그 마지막 경기인 스페인전에서 1점차로 아깝게 패배했다. 1패를 안고 2차 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노르웨이전은 큰 부담이 가는 경기였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4강 진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 1-5까지 리드를 당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류은희(19, 벽산건설)의 공격이 터지면서 한국의 추격이 시작됐고 정지해(24, 삼척시청)의 활약도 한국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 정지해와 교체된 문필희(27, 벽산건설)의 활약은 미비했다.
그러나 후반전에 들어오면서 문필희의 분전이 시작됐다. 22-19로 뒤져있는 상황에서 문필희의 득점이 성공했다. 날개 공격과 속공이 부진했던 한국은 '주포'인 우선희(31, 삼척시청)의 공격이 통하지 않고 있었다.
레프트 백에 위치한 문필희는 중앙을 파고들며 빈틈을 노렸다. 이번 경기의 또 한 명의 수훈갑인 김차연(28, 대구광역시청)은 핸드볼에서 중요한 포지션인 '피벗'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노르웨의 중앙 수비진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면서 수비진영의 빈틈을 유도해냈다. 날개 공격에서 빈팀을 찾지 못한 한국은 중앙을 노릴 수밖에 없었다. 김차연의 분전으로 인해 볼을 던질 수 있는 빈틈이 생겼다. 그리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해결사'가 바로 문필희였다.
23-20의 상황에서 문필희는 추격의 불씨가 되는 속공을 성공시켰다. 또한, 23-23 동점을 만든 김차연의 득점도 한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경기 막판에 연속 터진 한국의 공격에 노르웨이는 흔들렸다. 잦은 범실이 나온 노르웨이는 한국에 역습의 기회를 제공했다. 정지해의 패널티 드로우 공격과 김차연의 득점으로 27-27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한 한국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역전의 기회를 맞이했다.
노르웨이 수비진은 분주히 움직이며 한국의 길목을 차단했지만 가운데로 파고드는 문필희를 막지 못했다. 천금 같은 문필희의 득점이 성공되면서 한국은 28-27로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중요한 고비처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한 문필희는 '베이징 복수전'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4강전에서 노르웨이와 결승 진출을 다툰 한국은 '통한의 버저비터 판정'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른 노르웨이는 한국의 막판 집중력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사진 = 문필희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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