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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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를 막아라] 최철순 "눈빛으로 제압하고 거칠게 다룬다면…"

기사입력 2009.12.11 08:41 / 기사수정 2009.12.11 08:41

김경주 기자

(특집) 메시를 막아라 ② K-리그 우승팀 주전 측면수에게 물어본 '메시 봉쇄법'은?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24년 전, 대한민국 대표팀은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를 만났다. 그 당시 아르헨티나에는 마라도나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고 그를 막던 허정무라는 대한민국의 한 선수가 있었다.

2010년, 대한민국은 다시 아르헨티나를 만나고 마라도나가 떠나간 자리에는 리오넬 메시라는 또 다른 스타가 자리 잡고 있다.

현역 K-리거 중 메시를 막아야 하는 풀백 포지션 선수의 메시에 대한 해법은 어떨까?

2009 K-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있는 전북의 '최투지' 최철순에게 엉뚱한 질문을 던져봤다. 망중한 중 기자의 전화를 받은 최철순은 "메시를 막을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 "메시?"라며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생각은 그리 길지 않았고 이어진 답변은 그의 별명인 '최투지' 다웠다.

"메시를 기술적으로 막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아요. 아무래도 대단한 선수인 건 사실이니까요. 메시라…메시…일단 경기 시작 전에 눈빛으로 제압을 해놓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요? (웃음)"

눈빛으로? 과연 '최철순 답다'고 생각하는 동안에도 다소 엉뚱한 대답은 이어졌다.

"경기 초반에 엄청나게 거칠게 다루는 거에요. 메시를. 나중엔 내 발소리만 들어도 지레 겁먹도록 말이죠. 메시도 좀 더 힘들다 뿐이지, 메시라서 다 뚫리고 이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최철순은 이런저런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 늘어놓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기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단순하고도 명쾌하게 자신의 투지를 드러낸 대답을 건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넌지시 질문지에 없던 질문을 던져봤다 "메시와 붙으면 이길 자신이 있나?"

사실, '글쎄요?' 식의 조금은 망설이는 듯한 대답을 예상했었지만 그 예상은 앞선 질문에서처럼 어김없이 빗나갔다.

최철순은 당연하다는 듯 "해볼 만하지 않겠나?"라는 답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아공 무대에서 최철순이 메시를 만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그의 투지 넘치는 대답은 그가 메시를 틀어막아 대한민국 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잡는 즐거운 상상에는 손색이 없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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