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봄이 오나 봄’ 이유리 엄지원의 케미가 터졌다.
21일 MBC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이 종영했다.
김보미(이유리 분)와 이봄(엄지원)은 몸이 바뀌는 약을 마시고 자신의 몸을 되찾았다. 두 사람은 몸이 원래대로 변하고 난 후에도 서로의 성격을 닮아 있었다. 박윤철(최병모)은 생강 밭에 묻어둔 비자금을 가져가려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재판에서도 뻔뻔한 태도를 유지했다. 최서진(손은서)은 이봄의 건물에서 청소일을 했다. 김보미와 이봄은 닥터 알렉스에게 납치됐다. 허봄 일(김남희)과 허봄 삼(안세하)이 김보미와 이봄을 구했다. 허봄 삼은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 김보미는 이봄과 몸이 바뀌었던 일을 책으로 썼다.
이봄과 김보미는 약을 먹은 뒤에도 한 달에 한 번 씩 몸이 다시 바뀌었다. 이봄은 익숙한 듯 김보미 대신 특종을 취재했고, 김보미는 이봄 대신 배우로 활동했다. 이형석(이종혁)만이 김보미로 변한 이봄의 정체를 알아챘다. 두 사람은 "우리가 어떤 모습을 하든. 나는 나. 우리는 하나니까"라며 행복해했다.
‘봄이 오나 봄’은 시종 코믹한 분위기를 이어왔다. 극과 극 성격을 가진 야망녀 김보미와 순종녀 이봄의 좌충우돌 만남부터 몸이 바뀐 뒤 벌어지는 에피소드, 이를 해결하는 과정 등이 유쾌했다. 개연성이나 현실감을 찾기보다는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애초에 몸이 바뀌는 약을 먹는다는 설정부터 비현실적이다. 몸이 간지럽고 기침을 하는 순간 두 사람의 몸이 변한다. 그것도 수시로, 또 중요한 순간에 서로의 몸을 오갔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하고 혼란스러운 사건들이 재미를 줬다. 악역마저도 허당기 넘쳤다.
유치한 느낌도 들고, 영혼이 아닌 몸이 바뀌는 설정이긴 하나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가 많았기 때문에 진부할 법도 했다. 이에 과장된 캐릭터와 엉뚱하고 코믹한 전개로 승부수를 띄었다. 시청률은 1~4%로 저조했지만, 시트콤 같은 발랄함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나갔다.
이유리와 엄지원은 1인 2역이자 2인 1역을 차진 연기로 오가며 극을 이끌었다. 다양한 역할을 맞춤옷 입은 듯 소화하는 이유리는 이번 작품에서도 기대를 충족했다. 성공에 대한 야망이 가득찬 역할이지만 코믹하게 열연해 웃음을 줬다. 이봄으로 몸이 바뀐 뒤에는 단아하고 고상하게 변신했다. 180도 달라진 모습을 능수능란하게 연기했다.
엄지원 역시 음식의 칼로리까지 계산할 정도로 남편과 자식에게 헌신하지만, 남편이 수족 같은 비서와 불륜 관계인 건 꿈에도 모르는 인물을 연기했다. 우아하게 "옳지 않아"를 말하지만 몸이 바뀐 뒤 달라졌다. 이유리가 연기한 김봄의 특징을 살려 터프하고 와일드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이종혁, 최병모, 손은서 등도 코믹한 열연으로 재미를 배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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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