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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설경구 "가슴 쿵쾅거린 시나리오, 잠 못 이뤘을 정도"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3.22 13:05 / 기사수정 2019.03.22 11:58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으로 절절한 부성애를 지닌 인물 유중식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설경구는 내면 뿐 아니라 외형적인 모습까지 모두 바꿨다. 체중을 감량한 것도 모자라 탈색까지 도전했다. 6개월간 이어진 촬영동안 수도 없이 반복된 탈색에 머리카락이 바스라질 정도였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설경구는 "사실 처음엔 4개월로 알고 있었다. 그러다 촬영이 길어져 6개월이 됐다. 처음에 감독님이 탈색하자고 해서 좋아했다. 안해본걸 하는거라 재밌겠다 싶었다. 까맣게 태닝도 했다. 그런데 머리카락은 조금만 있어도 금방 자라서 2주마다 뿌리염색을 했던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만큼의 노력을 쏟을만큼 '우상'은 설경구를 사로잡았다. 그는 이수진 감독의 집요함과 색달랐던 시나리오를 꼽았다.

"'한공주' 때부터 소문이 나있었다. 상당히 집요하다. 테이크를 가면서 뭔가 생각이 또 나면 집어 넣어야 하고 화면을 꽉 채우려고 하고 원하는 그림이 맞지 않으면 계속 한다. 그런 집요함이 신뢰가 가기도 했다. 반대론 조금 더 효율적이면 어떨까 싶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이수진 감독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완벽주의다"

특히 설경구는 '우상'에 대해 '가슴이 쿵쾅거린 시나리오'라고 표현했다. 그는 "촘촘하고 치밀했다. 세명이 보편적인 집착을 뛰어넘는 인물들이다. 이런 집착도 있구나 싶었다. 읽는 내내 굉장히 쿵쾅거렸던거 같다. 모든 인물과 상황이 다 극한으로 간다. 잠을 새벽까지 못 잘 정도로 다시 떠올리게 되더라. 세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했나 이해도 안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렇게 점점 이 작품에 빠져들어갔다"

설경구는 자신이 표현한 유중식의 부성애도 언급했다. 극중 유중식은 아들 유부남에 대한 애정과 애착으로 머리색깔까지 맞출 정도다.

"첫 장면부터 부성애를 강조하고 시작하는 영화다. 진짜 끈끈하게 있다. 목숨처럼 아끼는 아들일 수 있다. 캐릭터를 잡을 때 유중식 안에 유부남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아들의 죽음 이후 유중식은 방향을 바꾼거 같다"


설경구는 '우상'으로 한석규, 천우희와 첫 호흡을 나누게 됐다. 설경구는 자신의 '우상'이라 표현한 한석규에 대해 "편안하다. 주변을 편안하게 해준다. 쉽지 않은 현장이었는데 한석규가 분위기를 풀어줬다. 천우희 역시 진짜 괴물같은 캐릭턴인데도 현장에선 밝았다. 난 이럴때 예민한 편이라 이들이 신기하고 대단했다. 오히려 많이 배웠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우상'은 관객에게 모든 걸 설명하지는 않는다. 설경구 역시 이에 대해 공감하며 "나 역시 관점에 대해 '불한당' 이후 달라졌다. 예전엔 관객들에게 다 설명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다 하려하니 무리가 오더라. 결과적으로 관객들이 할게 없어지는거 같았다. 관객들에게 주는것도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설경구는 '지천명 아이돌'에 대한 생각과 함께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팬이라기 보다 좋은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 왜 내게 아이돌이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늘 고맙고 황송하다. 큰 힘이 된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CGV 아트하우스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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