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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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아름다웠던 '눈이 부시게', 웰메이드의 정석 [종영]

기사입력 2019.03.20 09:50 / 기사수정 2019.03.20 09:50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눈이 부시게'가 끝까지 아름다운 결말을 이어가면서 웰메이드 드라마의 정석을 보여줬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는 혜자(김혜자)가 과거에 얽힌 기억들을 모두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릴 적 교통사고로 인해 한쪽 다리를 잃게 된 대상(안내상)은 자신의 과거를 되짚으면서도 동시에 '시계'에 얽힌 어머니 혜자의 기억을 찾으려 했다.

과거 준하(남주혁)과 결혼한 혜자(한지민)은 아이를 낳고 함께 단란한 가족을 꾸렸다. 하지만 이도 잠시, 유신정권 아래에 기자 생활을 하던 준하는 갑작스럽게 경찰서에 끌려가 고문을 받게 됐고, 사망하게 됐다.

그리고 그를 고문했던 남자는 바로 휠체어 할아버지(전무송)였다. 준하의 유품 중 시계를 빼돌려 자신이 차고 다녔던 것. 휠체어 할아버지는 늙은 혜자 앞에서 사과를 전했다.

그 사이 혜자의 알츠하이머 병은 점점 심해졌다. 하지만 대상과 며느리(이정은)는그를 따뜻하게 감싸안았다. 설사 혜자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죽음의 문앞에서 혜자는 시간이 지나도 젊은 시절 모습 그대로인 준하의 품에 안겼다. 준하 역시 "이제 여기서 나랑 같이 있자. 어디 가지말고"라는 말과 함께 그를 다시 한 번 안았다.


'눈이 부시게'는 방영 초반까지만 해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시간을 돌리다가 모든 시간을 다 써버린 혜자가 갑작스럽게 늙게 되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는 듯 했다. 하지만 10화부터는 반전을 맞이했다. 혜자는 타임워프를 한 것이 아니라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던 것.

드라마는 단순히 남주혁-한지민의 로맨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김혜자의 현재만을 다루지 않았다. 다양한 주변인물을 활용하면서 노인의 삶, 갑작스럽게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남겨진 가족들의 삶까지 모두 재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구멍 없는 연기력 역시 빛났던 순간이었다. 명불허전 김혜자는 25살로 변해버린 노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지난 12회에서 담담한 나레이션은 '눈이 부시게'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한지민은 25살의 혜자의 유쾌한 모습과 남편을 잃은 혜자의 삶을 그려내며 김혜자 못지 않은 열연을 펼쳤다. 또한 남주혁은 '눈이 부시게'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그려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아픈 과거를 가진 준하 캐릭터를 완벽히 분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눈이 부시게'는 마지막까지 완벽한 서사와 결말을 그려냈다. 그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던 드라마는 긴박한 전개를 이어가면서도, 결말에서는 용두사미로 마무리 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상황. 하지만 '눈이 부시게'는 12부작이라는 짧은 서사 속에서도 끝까지 주제의식을 가지고 전개를 이어갔고, 웰메이드 작품으로 남게 됐다.

한편 '눈이 부시게' 후속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오는 25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눈이 부시게' 포스터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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