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돈'(감독 박누리)과 '악질경찰'(감독 이정범), '우상'(감독 이수진)이 오늘(20일) 나란히 개봉한다. '캡틴 마블'이 독주하고 있던 박스오피스 판도에 한국 영화 세 편이 도전장을 내며,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 '돈'
배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등이 출연한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 분)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일현의 시선을 따라가며 그와 엮이게 되는 번호표, 사냥개라 불리는 금융감독원의 수석검사역 한지철(조우진)이 만드는 팽팽한 긴장감이 115분을 채운다.
'남자가 사랑할 때', '베를린', '부당거래' 등의 연출부와 조감독을 거친 박누리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박누리 감독은 "'돈이 사람보다 더 앞자리에 오는 이 시대,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고 또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란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몰입시킨다. 15세이상관람가.
▲ '악질경찰'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
이선균이 악질경찰 조필호 역을, 전소니가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여고생 미나 역을 맡았다. 박해준은 이들을 압박하는 거대 악의 오른 팔 태주 역으로 서늘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악질경찰'은 개봉 전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후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아저씨'(2010) 등의 연출로 호평받았던 이정범 감독은 "상업영화의 감독으로 이 사회를 얘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을 때 나왔던 결과물이 지금의 '악질경찰'이다"라며 "우리 영화가 보는 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지만 침묵하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영화를 통해) 공론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고, 많은 스태프들이 2년 동안 치열하게 찍은 영화다"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127분. 청소년관람불가.
▲ '우상'
이수진 감독과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호흡을 맞춘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20년 만에 이뤄진 한석규와 설경구의 첫 만남, '한공주'로 함께 했던 이수진 감독과 천우희의 재회로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세 연기파 배우가 만들어내는 시너지, 더욱 세밀해진 스토리 텔링으로 돌아온 이수진 감독의 연출이 영화 팬들에게 다가간다. 지난 2월 열린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그 진가를 먼저 인정받기도 했다. 143분.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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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