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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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이기려면 전반 초반을 주의하라!

기사입력 2005.11.17 11:13 / 기사수정 2005.11.17 11:13

김형준 기자

전반 1분, 7분, 4분. 한국팀이 변했다.

 "한국을 이기려면 전반 초반을 주의하라"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임이후 가진 이란, 스웨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의 세번의 평가전을 꾸준히 지켜본 팬들은 이 세 개의 평가전을 마음 졸이며 관전한 기억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골 결정력'이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부쩍 늘어났으며 특히 전반 초반 득점력이 살아나며 경기주도권을 쥐고 보다 전술에 의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대표팀을 보면 확실히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을것이다. 

 우선, 지난 10월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1분만에 터진 조원희의 벼락같은 선취골이  가졌던 의미를 떠올려 보면, 우선 이 골은 아드보카트, 그리고 조원희가 함께 기록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데뷔골이라는 점이다.  '신예' 조원희와 '독불장군' 아드보카트는 이 초반 득점으로 인해 다소 부담되었을 것이라 예상되었던 데뷔전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소신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가 된 골이었다.

 또한 지난 스웨덴전에서 전반 7분만에 터진 안정환의 기습적인 터닝슛에 이은 첫 골 역시 이날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럽의 강호인 '바이킹군단' 스웨덴을 홈으로 불러들여 우리 대표팀의 기량을 점검하는 경기였으나, 분명 '잘 풀리는 경기'와 '꼬여버린 경기'에서 찾을수 있는 소득의 차는 아주 크다. 

 잘 풀리는 경기에서는 우선, 감독이 제시한 전술이 적합한지의 여부가 일찌감치 'Yes' 라는 결론을 얻어 낸 후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  혹은 포지션 교체, 포메이션 수정 등의 다른 전술 시도가 훨씬 여유롭게 된다. 그러나 '꼬이는 경기'에서는 분명 감독이 전술 운영및 시도를 하는부분에 있어서 상당한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 
 
 바로 이런점에서 안정환의 선취골은 '잘 풀리는'경기를 만드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득점이후 바로 실점을 하게 되었지만, 이 또한 선취점이 없던 상황에서의 실점이었다면 분명 끌려가는 경기를 펼치며 평가전에서 캐 낼수 있었던 많은 부분들을 놓쳤을 확률이 크다. 
 
 세번째 경기인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상대팀 감독이 수비를 점검하기 위해 수비 위주의 경기운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은 전반 4분만에 완벽한 세트플레이로 상대의 수비벽을 허무는데 성공하여 첫 득점을 일구어내며 상대팀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이 득점 이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는 밀로세비치와 캐즈만, 환상적인 투톱을 전방에 내세웠으나  결국 한점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이끌어 나가게 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소극적인 공격을 펼치게, 또 더욱 더 움츠러들게 했던  골이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득점은 그야말로 '정석적인' 세트플레이 전술에서 터져나온 골 이기에 우리 대표팀의 전술 이해도와 우리 대표팀에 대한 아드보카트의 전술 접목 완성도가 높다는 점을 증명 할 수 있었던 부분이기에 더욱 고무적이다.
 
  전반 초반의 득점력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분명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아드보카트 감독이 구사하는 공격전술 이해능력이 빨랐다는, 바꾸어 말하자면 그의 전술이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잘 들어맞는다는 증거이다. 

  또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전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면 우리 대표팀은 꼭 초반득점 뿐만 아니더라도 감독의 창의적인 전술 운영을 신뢰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치게 될 것이고, 이것은 곧 축구팬들에게 강한 믿음을 선사하게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나, 지금까지 보게 된 '신나는'  세 경기에서 비추어진 하나같은 조건은 '전반 초반의 선취골'이었다. 

 앞으로 갖게 될 전지 훈련 기간동안 이번 세차례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전반 초반 선취골' 외에도 이와 비슷한,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여줄만한 공격 전술로서 어떠한 전술이 새로이 선을 보이게 될지 기대해 본다.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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