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2.07 06:03 / 기사수정 2009.12.07 06:03
[엑스포츠뉴스=유성현] 전날(6일) 프로축구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축구·야구·농구로 대표되는 주요 인기 스포츠의 2009년 영광의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올 한 해를 쉼 없이 달려왔던 주요 스포츠 종목들은 유난히도 ‘호남 연고’ 팀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프로축구 - 최강희 감독, 전북의 창단 첫 우승 이끌다
지난 1995년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전북은 창단 초기 주로 중하위권을 맴돌며 우승권과는 꽤 거리가 먼 팀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최강희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 성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 부임한 첫 해인 2005년 시즌은 전체 13팀 중 12위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2006년 14팀 중 11위, 2007년 8위, 2008년에는 4위까지 오르는 등 성적은 그야말로 '수직 상승'을 이뤘고, 특히 2006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거머쥐며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상승세를 거듭해온 전북은 올 시즌에 앞서 이동국, 김상식 등의 알찬 보강으로 리그 우승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정규 시즌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까지 단숨에 진출한 전북은 처음 찾아온 K-리그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팀 창단 이후 첫 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프로농구 - 그 어느 때보다도 드라마틱했던 전주 KCC의 우승
지난 5월 막을 내린 2008-2009 프로농구에서는 전주 KCC의 극적인 역전 우승이 화제가 됐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하위권에 머물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겨워 보였던 KCC는 시즌 막판부터 전력을 재정비, 결국 시즌을 3위로 마무리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KCC는 6강과 4강 모두 인천 전자랜드, 원주 동부에 1승2패로 수세에 몰렸다가 역전에 성공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뒷심'을 발휘했다. 서울 삼성을 상대했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패 뒤 3연승을 하며 무난히 우승을 거머쥐는 듯했지만, 다시 2연패를 당하며 승부의 균형은 마지막 7차전에 가서야 결정됐다.
플레이오프에서부터 매번 마지막 경기까지 승부를 몰아갔던 KCC의 뒷심은 마지막 7차전에서 또다시 발휘되며 KCC를 시즌 정상에 올려놨다. KCC의 허재 감독은 지난 2005년 감독 데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에 더해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첫 주인공이 됐다.
프로야구 - '9회말 끝내기 홈런' KIA 타이거즈, 12년 만의 우승
광주를 연고로 한 KIA 타이거즈도 올 시즌은 잊지 못할 한 해다. 전국이 야구 열기로 휩싸인 가운데, KIA의 선전은 과거 팀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이례적인 ‘원정 매진’ 사례를 이어나가는 등 프로야구 사상 역대 최다 관중 돌파에 크게 일조했다.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 거뒀던 9번의 우승을 뒤로 한 채, KIA로 탈바꿈한 타이거즈는 지난 12년간 우승과 거리가 먼 상태였다. 2005년과 2007년 팀 순위 최하위의 굴욕을 맛봐야 했던 KIA는 올 시즌 용병 투수들의 호투와 ‘이적생’ 김상현의 맹활약으로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암울했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시리즈에서는 SK 와이번즈를 상대로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최종 7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종전에서 1-5까지 뒤지고 있던 KIA는 끈질기게 승리의 끈을 놓지 않은 채 결국 동점을 이뤄냈고, 9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며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는 KIA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수도권 팀들이 주도하는 양상이었던 프로축구, 호남 연고팀이 단 하나뿐인 프로농구, 1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부진에 빠졌던 프로야구. 각기 종목은 달라도 호남 연고의 팀들은 나름의 사연을 딛고 값진 승리를 이뤄냈다.
2009년 한 해의 스포츠는 그야말로 '호남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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