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남주혁이 자신을 애틋하게 바라봐주는 김혜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1일 방송된 JTBC '눈이 부시게'에서 이준하(남주혁 분)와 김혜자(김혜자)는 샤넬(정영숙)의 죽음을 알게 됐다. 샤넬은 미국에 간 줄 알았던 아들이 한국에 있었고, 자신을 외면했다는 사실을 알고 죽음을 택했다.
샤넬 살해 용의자로 떠올랐던 이준하는 유언장 덕분에 풀려날 수 있었다. 샤넬은 이준하에게 쓴 편지에서 그를 향한 따뜻하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샤넬은 이준하에게 "따뜻한 사람 이준하에게. 미안합니다. 많이 놀랐을 거라 생각해요. 미안해요. 다음에 우리가 또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내가 꼭 이준하 씨 엄마로 태어날게요. 그동안 고마웠어요"라고 전했다. 이를 본 이준하는 오열했다.
이준하는 상주로 샤넬의 빈소를 지켰다. 김혜자는 이준하를 찾아가 "허무하지. 사는 게 별 게 아닌가 봐. 70해를 넘게 살았는데 이거다. 70해를 넘게 살면서 온갖 일을 다 겪었을 텐데 결국 사진으로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혜자는 이어 "난 말야. 내가 애틋해. 남들은 다 늙은 몸뚱어리 더 기대할 것도 후회도 의미 없는 인생 뭐가 안쓰럽냐 하겠지만 난 내가 안쓰러워 미치겠어. 너도 네가, 네 인생이 애틋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샤넬의 장례가 모두 끝난 뒤, 김혜자는 이준하를 찾아갔다. 두 사람은 함께 우동집을 찾았다. 이준하는 "러시아를 가려고 했다"며 "횡단 열차를 타고 오로라를 보러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혜자(한지민)를 떠올렸다. 김혜자는 "혜자가 밉지 않냐. 말도 없이 떠나서 돌아 온댔다가 못 돌아온댔다가 누구 놀리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준하는 "그리워하는 건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까 괜찮다"고 답했다. 이어 "그리고 받은 게 많다. 혜자한테. 그리고 할머니한테도"라며 "내 인생을 끌어안고 울어준 사람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나를 괴롭게 했던 건 나를 떠난 엄마나 때리던 아빠가 아니라 나 스스로였다. 평생 나라는 존재를 온전히 품지 못해서 괴로웠다. 실수가 만든 잘못이고 축복 없이 태어난 걸 너무 잘 알아서 내가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냥. 근데 나도 못 끌어안은 나를 끌어안고 울어준 사람이 처음이었다. 그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자는 "오로라 보러 가. 왜 안가냐"며 "가서 내 몫까지 보고 와야지. 나중에 다녀오면 꼭 얘기해줘. 얼마나 울었는지. 꼭"이라고 말했다. 이준하는 "가면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나겠다"고 했다. 김혜자는 "내 생각은 괜찮으니까 혜자 생각 많이 해줘. 스물다섯 우리 혜자"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준하는 떠날 준비를 했지만 결국 떠나지 못했다. 샤넬의 생명보험금을 노린 김희원(김희원)은 이준하를 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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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