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향한 뜨거운 호평...시청자 사로잡은 이유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SBS 월화드라마 ‘해치’가 빠른 전개, 영화 같은 영상미,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새로운 정통 사극의 힘을 입증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정일우가 왕세제로 즉위하며 흥미를 한층 고조시켰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이 입소문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치’가 선보이고 있는 새로운 정통 사극의 힘 3가지 요인을 정리해봤다.

#정일우-고아라-권율-박훈-이경영-정문성 등 인물들의 유기적 연결

‘해치’ 속 유기적으로 얽히고 설킨 인물 관계가 흥미를 자극한다. ‘해치’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공조와 배신을 오가며 이해 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특히 왕세제가 된 ‘왕이 될 수 없는 왕자’ 연잉군(정일우 분)과 사헌부 다모로 복귀한 여지(고아라), 12번째 낙방 끝에 사헌부 신입 감찰이 된 박문수(권율), 저잣거리 왈패 달문(박훈)의 짜릿한 공조가 향후 전개에 기대를 높인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사건이 몰아치는 미드 형식의 장르적 구조 아래 연잉군을 중심으로 큰 줄기가 이뤄져 스토리 속에 풍덩 빠지기 쉽다. 이에 ‘사헌부 소속’ 장달(전배수), 아봉(안승균), ‘경쟁 세력’ 민진헌(이경영), 위병주(한상진), 밀풍군(정문성), 천윤영(배정화), ‘궁궐 세력’ 경종(한승현 분), 인원왕후(남기애), ‘연잉군의 여인’ 서씨(최수임), 초홍(박지연)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도 시청자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는 것. 방송 직후에는 실존 인물인 ‘세자빈 선의왕후’와 함께 가상인물인 ‘초홍’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해치’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을 입증했다.

#역사에 픽션을 더한 새로운 정통 사극! 김이영 작가의 명품 필력

김이영 작가의 명품 필력은 ‘해치’가 새로운 명품 사극으로 돋보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조선사에 정통한 김이영 작가는 전작 ‘동이’에서는 숙빈 최씨(영조의 모친)와 숙종의 이야기를, ‘이산’에서는 영조의 손자이자 개혁군주 정조 이산의 일대기를 그려 호평을 얻었다. 그런 가운데 김이영 작가는 ‘해치’를 통해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영조의 청년기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를 펼치며, 익숙한 역사적 인물에 새로운 시각을 더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해치’는 권력의 힘으로 왕이 된 영조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노론과 맞서는 입체적이고 능동적인 영조를 그린다.

#조선史에 現 정치 투영→통쾌한 사이다 선사

‘해치’는 조선의 역사에 현재를 투영해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하고 있다.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권력 다툼은 현재도 과거와 똑같이 닮은 행태를 보이기에, 현 사회를 반영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높은 공감을 사고 있다. 이에 “사극의 탈을 쓴 현대극 같다”, “똑같은 역사가 반복되는 게 놀랍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연잉군과 여지, 박문수가 과거 부정, 시제 유출 등 현재의 시험 부정 부패를 반영한 이야기를 펼치며 안방극장에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궁궐 안의 권력 투쟁과 노∙소론 간의 정쟁 등 현재의 정치 모습을 반영한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