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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끝내 이루지 못한 전남의 꿈

기사입력 2009.11.26 04:12 / 기사수정 2009.11.26 04:12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전남 드래곤즈가 11월 25일 수요일 오후 7시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십 2009 준플레이오프에서 성남 일화에 0-1 패배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막판까지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전남은 K-리그 최종전에서 비록 자력은 아니지만 6위에 오르며 6강행 막차에 탑승했다.

이어 전남은 지난 11월 21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 끝에 3-2로 서울을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전남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끝내 성남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인 서울과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에 터진 정윤성의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를 거둔 뒤 가진 인터뷰에서 1차적인 목표를 달성했다는 박항서 감독은 더 큰 꿈을 위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도 그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전남이 6강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서 서울을 무너뜨리는 복안은 3백을 중심으로 한 견고한 수비였다. 곽태휘, 김형호, 박지훈을 중앙 수비에 배치하고, 좌우의 이완과 이규로를 수비로 끌어내려 5백에 가까운 수비를 만들었다.

그리고 공격 시에 슈바와 웨슬리, 주광윤을 활용해 빠른 역습을 전개했고 많이 뛰는 축구로 서울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로 인해 전남은 공수 양면에서 서울을 잘 공략했고, 이것이 선제골을 기록하게 했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성남전에 나선 전남의 전술은 서울전과는 달랐다. 이규로, 곽태휘, 김형호, 이완으로 이어지는 4백을 출전시켰고, 슈바 밑에 고차원, 웨슬리, 주광윤을 배치해 더욱 공격지향적인 전술로 성남전에 나섰다.

이런 전남의 선택은 결과론적이지만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패배로까지 이어졌다. 전남의 수비진은 성남 선수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패스가 갈 수 있을 만큼 공간을 많이 내주었다. 그리고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실수도 많았다.

3일을 쉬고 경기를 치렀고, 두 번을 연달아 원정경기를 치른 탓에 선수들의 활동량이 지난 서울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재빨리 전개되어야 하는 역습상황에서 패스 타이밍이 느렸고,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무뎠다. 그리고 터졌어야 할 슈바의 득점포가 끝내 침묵하고 말았다.

그리고 성남 선수들이 기회가 날 때마다 중거리 슈팅을 이용해 분위기를 전환시키었지만 전남은 그러지 못했다. 또한, 8번의 코너킥과 22번의 프리킥 상황(성남 : 프리킥 6번, 코너킥 3번)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더욱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잃은 셈이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은 성남전 패배 이후 기자회견에서 웃음을 끝까지 잃지 않았다. 비록 져서 얼굴에 아쉬움이 묻어나긴 했지만 경기내용에 있어서 만족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구단 안팎에서 잡음이 많았던 전남은 '뒷심'을 발휘하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정규리그 3위인 서울을 꺾는 등 저력을 보여주었다. 비록 올 시즌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지만, 전남은 올 시즌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을 더 기약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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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항서 감독, 웨슬리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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