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25 16:26 / 기사수정 2009.11.25 16:26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흥국생명의 새로운 해결사인 황연주의 분전으로 흥국생명이 시즌 첫승을 올렸다.
25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3-2(25-12, 25-23, 23-25, 20-25, 15-12)로 현대건설을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두 팀은 3전 전승을 거둔 팀과 3연패를 당한 팀의 대결이라는 점에 귀추가 주목됐다. 또한, 현대건설의 황현주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까지 흥국생명을 이끌었다. 2008-2009 시즌 1라운드까지 흥국생명은 1위를 달렸지만 황현주 감독은 사령탑에서 물러나야 했다. 시즌 도중,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의 감독이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던 황 감독은 '설욕'을 노리는 경기였다.
1세트의 주도권을 이끈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황연주(라이트)와 카리나의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한 흥국생명은 케니(라이트)가 분전한 현대건설에 세트 중반까지 앞서나갔다. 20-16으로 앞서있던 흥국생명의 이효희(세터)는 이보라(레프트, 현대건설)가 시도한 시간차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세트의 분위기가 거의 흥국생명으로 기울었지만 한수지(세터, 현대건설)의 서브에이스가 나오면서 현대건설의 막판 추격이 시작됐다. 또한, 한수지의 서브에 이은 케니의 다이렉트 공격이 통하면서 20-23까지 흥국생명을 추격했다.
그러나 카리나가 세트를 결정짓는 득점을 올리면서 1세트는 흥국생명이 25-21로 승리했다.
3연패를 당하면서 흥국생명은 수비와 서브리시브에서 문제점을 나타냈다. 그러나 현대건설을 맞이한 흥국생명은 달라져 있었다. 끈질긴 수비로 현대건설의 공격을 무력화시킨 흥국생명은 황연주와 한송이의 공격으로 세트 중반까지 16-14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윤혜숙(레프트, 현대건설)의 서브에이스와 흥국생명의 범실이 나오면서 17-17로 동률을 이루었다. 20-20까지 두 팀은 서로 득점을 주고받았다. 이 상황에서 카리나의 공격을 케니가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21-20으로 현대건설이 전세를 뒤집었다.
위기에 몰린 흥국생명을 구원한 선수는 황연주였다. 21-20의 상황에서 기습적인 다이렉트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황연주는 또 다시 공격을 성공시켰다. 현대건설의 케니의 이동공격으로 22-22 동점을 만들었지만 김연경이 없는 흥국생명에는 '새로운 해결사' 황연주가 있었다.
황연주는 23점을 찍는 퀵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현대건설의 '주포'인 케니를 철저하게 블로킹과 수비로 잡아낸 흥국생명은 한송이의 마무리 공격에 힘입어 25-23으로 2세트마저 가져갔다.
현대건설로서는 마지막 세트에 몰린 3세트. 세트 중반까지 두 팀은 서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수비가 한층 좋아진 흥국생명은 황연주와 카리나, 그리고 한송이를 활용한 날개 공격으로 현대건설을 압박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중앙을 장악하면서 속공과 시간차 공격으로 흥국생명의 리듬을 끊었다. 20점 고지에 나란히 올랐다. 중요한 고비처에서 현대건설은 이보라(레프트)의 알토란 같은 득점과 한송이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24-23으로 앞서나갔다. 한송이의 공격이 다시 이어졌지만 한수지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3세트는 현대건설이 25-23으로 승리했다.
승부를 4세트로 몰고간 현대건설은 세트 중반, 네트 위로 넘어오는 볼을 처리하려다가 양효진과 케니가 서로 부딪혔다. 이 충돌로 인해 케니는 목 부위의 통증을 호소했지만 큰 부상이 아닌 듯, 곧바로 경기에 임했다.
16-16까지 물고 물리던 접전은 점점 현대건설 쪽으로 기울어졌다. 김수지(센터, 현대건설)의 연이은 블로킹과 이보라의 절묘한 페인트 공격이 성공되면서 두 팀의 스코어는 순식간에 22-16으로 벌어졌다. 결국, 25-20으로 4세트를 현대건설이 따내면서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다.
1세트와 2세트를 따내며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둔 흥국생명은 또다시 '악몽의 5세트'를 치러야 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3번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모두 5세트에서 패배했다.
5세트도 한치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기가 진행됐다. 10-9로 흥국생명이 한 포인트 차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황연주의 공격범실이 나왔다. 10-10으로 동점을 만든 현대건설은 한송이의 공격을 케니가 잡아내면서 11-1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황연주는 위기 상황에서 또다시 팀을 구원해냈다. 황연주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12-11로 흥국생명이 앞서나갔다.
이 경기에서 무려 5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황연주의 강한 서브에 현대건설의 리시브는 흔들렸다. 리시브 난조로 공격을 구사하지 못한 현대건설은 공격 기회를 흥국생명에 넘겨줬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흥국생명은 카리나와 한송이의 마무리 공격으로 15-12로 5세트를 따내면서 시즌 첫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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