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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자핸드볼 그랑프리] 유현지 "두뇌 플레이를 즐기는 피벗이 되고싶다"

기사입력 2009.11.26 09:24 / 기사수정 2009.11.26 09:24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삼척시청의 유현지는 지금 '세대교체'의 바람이 분 핸드볼 대표팀에 서 있다. 김차연-허순영-김경화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막강 피벗 라인의 새 주인이 되고자 출사표를 던진 유현지는 아직, 배울게 많다고 말한다.

- 대표팀에 선발된 소감은?

이번에 선배 언니들이 은퇴를 많이 하면서, 선수 변화가 많다. 예전보다 팀이 많이 젊어 졌는데 오히려 부담이 많이 되는 편이다. 지금까지 언니들이 쌓아온 성적이 있고, 우리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 그동안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만큼 그만큼의 체력이나 패기는 훨씬 좋다. 그 점을 강점으로 삼아 끝까지 경기에 임하려고 생각한다.

- 상대적으로 공격과 수비를 함께해야 하는 피벗 포지션이라 부담이 클 것 같다

대표팀에 소집되고 나면 연습경기를 주로 남자 고등학교 선수들과 함께한다. 유럽 선수들의 힘에 대비해서 남고 선수들과 하는데, 이 연습경기에서도 확실히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힘이 부족한 게 스스로 느껴지기 때문인데, 국제 대회를 나가게 되면 이 차이가 더 확연하게 느껴지더라. 체중도 늘리고 힘 좀 키우려고 노력하는 데 그게 생각보다 잘 안 된다. 그래서 반대로 스피드를 살리고 머리를 쓰는 플레이를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 막강 피벗 라인이라 불릴 정도로 쟁쟁한 선배가 많다

나는 대표팀에서는 아직까지는 주전이라 불릴 자리에 있지 않다. 지금도 잘하고 있는 선배 언니들이 많기 때문에 자리를 잡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배워야 할 것도 많다. 대표팀에 있으면서 눈으로 많이 보고 머리로 많이 생각하면서 배우고, 잠깐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가능한 한 모두 보여주려고 한다.

- 본인의 플레이의 장점은?

내 스스로 운동을 쉰다거나 대강대강 하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다. 좋게 보면 노력파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게 내 최대 장점이다.

- 이번 대회 이후 세계 선수권이 있는데 각오는?

앞서 말했듯이 지금 대표팀이 많이 젊어진 게 오히려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멤버가 최악이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썩 곱지만은 않은 게 피부로 느껴진다. 그런 우려 하나하나가 선수들에게는 무겁게 느껴진다. 어차피 앞으로 계속 핸드볼을 하고 핸드볼을 알리려면 지금 우리가 짊어져야 할 짐이고 오히려 그런 평가가 선수를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고 있다.

지금 있는 언니들이나 후배, 동료와 함께 실력은 물론이고 정신력으로 뭉쳐 지금의 평가를 깨보고 싶다. 예전에 냈던 그 성적 이상을 거두는 게 목표고 각오다. 실력이 부족해도 개개인이 아닌 팀원 전체가 하나 된 모습으로 약체라는 평가를 넘어서고 싶다.

- 핸드볼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

조금 특이할 수도 있겠는데 다 남자 선수다. 두산 소속인 (박)중규 오빠에게서는 민첩성과 힘을,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박)찬용 오빠에게서는 스피드와 두뇌 플레이를 배우고 싶다. 아무래도 국내 리그를 치를 때는 남자부 경기를 볼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오빠들의 플레이를 보고 경기에 들어가면 내 스스로 플레이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알게 모르게 많이 배우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핸드볼 팬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금 대표팀이 세대교체의 시기에 놓여 있어서 아직 예전처럼 완성된 멤버가 아니라 계속  발전하고 있는 그런 시긴데 급하게 잘하라고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과 나아지는 실력을 보여드릴 테니 초반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사진=유현지(C)대한 핸드볼 협회 제공]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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