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22 11:56 / 기사수정 2009.11.22 11:56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정재훈] 승부차기는 다른 말로 11미터 러시안 룰렛이라고도 불리운다. 러시안 룰렛이란 회전식 연발 권총의 여러 개의 약실 중 하나에만 총알을 넣고 총알의 위치를 알 수 없도록 탄창을 돌린 후, 참가자들이 각자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게임이다. 쏘기 전까지는 승리자가 누구인지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간과 연장전, 120분간 승부를 내지 못한 전남이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염동균의 선방과 서울 선수들의 실축에 힘입어 11미터 러시안 룰렛에서 살아남으며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키커와 골키퍼, 웃을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 뿐인 이 잔인한 승부를 화보로 보자.
▲ 전남의 첫번째 키커는 신인 김형호
▲ 공을 차기 전부터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릴 준비를 하는 김호준
▲ 신인에게 첫번째 키커라는 임무는 너무 무거운 짐이 아니었을까, 김호준에게 슈팅방향을 읽히며 첫번째 기회를 날려버리는 전남
▲ 첫골을 막은 후의 김호준의 등은 더욱 든든해 보였다.
서울: O
전남: X
▲ 서울의 두번째 키커는 '미친 왼발' 이상협.
▲ 이상협의 슈팅, 염동균은 반대방향으로 몸을 이미 던진 상태,
▲ 그런데 이상협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강하게 찬 공이 골대 밖으로 벗어나 버렸다.
서울: O X
전남: X
▲ 정윤성이 전남의 두번째 키커로 나섰다.
▲ 정윤성이 침착하게 찬 공은 골대 왼쪽 구석에 꽂히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날아오는 공에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쳐다보고 있는 김호준
서울: O X
전남: X O
▲ 서울의 세번째 키커는 기성용.
▲ 경기 중 가장 잘한 선수가 승부차기에서는 실축한다는 속설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정조국의 동점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던 기성용이 찬 공이, 방향을 읽고 몸을 날린 염동균의 손에 막혔다.
서울: O X X
전남: X O
▲ 서울 역시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세번째 키커인 송정현의 슈팅 역시 김호준의 선방에 막히며 팽팽한 긴장감은 계속 이어졌다.
서울: O X X
전남: X O X
▲ 네번째 키커로 나와 골을 성공시키는 김승용, 염동균이 몸을 날렸지만 구석 깊숙하게 찬 공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서울: O X X O
전남: X O X
▲ 전남에서는 웨슬리가 네번째 키커로 나와 골을 성공시켰다. 김호준이 이번에도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렸으나 높이 날아온 공을 막지는 못했다.
서울: O X X O
전남: X O X O
▲ 서울의 다섯번째 키커 이종민
▲ 승리의 여신이 전남의 손을 들어주는 순간이었다. 이종민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 버렸다.
서울: O X X O X
전남: X O X O
▲ 전남의 다섯번째 키커는 곽태휘. 골을 성공시키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 골문 가운데로 정직하게 찬 슈팅. 김호준은 왼쪽으로 몸을 날린 상태.
▲ 출렁이는 골망, 포효하는 곽태휘, 전남이 서울을 누르고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순간이다.
서울: O X X O X
전남: X O X O O
▲ 한 덩어리가 되어 함께 기뻐하는 전남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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