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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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돌 선배' 베이비복스 이희진, 후배들에게 건네는 조언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3.02 08:00 / 기사수정 2019.02.28 15:21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황후의 품격'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는 극중 천우빈(최진혁 분)과 소진공주(이희진)의 러브라인이었다. 천우빈을 "마이 빈~"이라고 부르며 강아지처럼 졸졸 쫓아다니는 소진공주 혼자만의 짝사랑이었지만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코믹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최진혁과는 이미 수년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었던 이희진은 6살 동생인 최진혁과의 커플 연기가 너무 민망했었다고. 

"너무 민망했어요.(웃음) 진혁이와는 8년 전에 다른 작품에서 만났었어요. 그 때 저는 드라마를 처음 해보는 거였죠. '황후의 품격'으로 다시 만나서 역할상 제가 진혁이 앞에서 계속 애교를 부리니까 처음에는 진혁이도 당황했었어요.(웃음) 그런데 진혁이도 조금 지나니까 천우빈이 아닌 최진혁의 웃음을 짓고 있더라고요. 편했대요. 그리고 저한테 '누나, 연기가 왜 이렇게 많이 늘었어?'라는 말을 해줬어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너무 민망하면서도 고맙더라고요."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남았다. '황후의 품격'이 애초 예정됐던 회차보다 연장을 하면서 최진혁은 이미 정해진 해외 스케줄 문제로 참석하지 못하게 됐던 것. 때문에 '황후의 품격' 종영 주 방송에서는 최진혁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이에 대해 이희진 역시 마지막에 최진혁과 함께하지 못한 것에 조금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예전부터 진혁이한테 해외 일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드라마 연장 이야기가 나와서 '진혁이가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죠. 진혁이가 굉장히 책임감이 강한 친구라서 어떻게든 촬영 스케줄을 맞춰보려고 했을텐데 그게 잘 되지 않았나보더라고요. 김순옥 작가님의 작품은 쉽게 예측할 수 없기에 왕식이가 진짜 죽었을 수도 있고, 살았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진혁이가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극중 소진공주가 왕식이의 죽음에 마음껏 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좀 아쉽기는 해요."(웃음) 

1세대 걸그룹 베이비복스로 가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이희진. S.E.S, 핑클 등 요정이미지의 걸그룹과는 달리 여전사 느낌의 베이이복스는 '원조 걸크러쉬' 걸그룹이었다. 나오는 노래마다 큰 사랑을 받으면서 엄청난 명곡들을 남긴 베이비복스. 하지만 이희진은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했을 때 베이이복스로 쌓은 자신의 커리어는 아예 잊고 신인의 마음과 자세로 시작했다고 했다. 

"베이비복스로 아무리 오랜시간 활동을 했어도 배우로 길을 바꿨다면 신인인거죠. 그리고 베이비복스는 우리 5명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만약에 솔로로 나왔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랬다면 이런 사랑을 받았을까 싶어요. 저는 아마 솔로로는 못했을 것 같아요. 배우로 길을 바꾸면서 '나 베이비복스야' '나 몇 년차야' '나 이정도 인기있었어' 이런 마음을 완전히 버리고 시작했어요. 못하면 혼나는게 당연했고, 저를 향한 텃세가 있는 것 역시 당연할 거라고 생각을 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작했죠."

"제가 일부러 가식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고 당연히 그랬어야하는 거라고 생각기 때문에 더 최선을 다했고, 더 망가지려고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안 좋은 소리를 좀 덜 들은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저는 '꼭 주인공 해야지'하는 욕심이 없어요. 그냥 제 분수에 맞는 연기를 하면서, 오래오래 연기를 하고싶은 마음이죠. 주인공 아니어도 좋아요. 주변 인물이라도 주인공을 더 빛날 수 있게 해줄 수만 있다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희진은 연기를 하고 있는 아이돌 후배들에 대해 따뜻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요즘 어린 아이돌 친구들이 드라마 주인공도 많이 하고 있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겠지만, 혹여라도 '연기 못하면, 그냥 노래하지 뭐' '내가 누군데! 나 ○○야'라는 식의 마음가짐으로 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분 없겠지만 혹시라도요."(웃음) 

마지막으로 이희진은 배우로서의 욕심과 열정을 드러내며 10년 후, 20년 후 배우 이희진의 모습을 상상했다. "나중에 많은 분들로부터 '사람 냄새 나는 배우' 그리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또 어떤 캐릭터를 봤을 때 '저 역할을 이희진이 하면 참 잘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이번에 저한테 '신스틸러'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그 말이 너무 좋았고, 뭉클했어요. 뭐랄까. 제가 한 노력을 알아주시는 느낌이 들었고, 보상받는 기분도 들었다고 할까요? 저는 제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억지로 끼워 맞춰야하는 그런 역할이 아닌 이상은 거절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다음 작품에서 소진공주와 비슷한 역할도 상관없고, 180도 다른 역할도 좋아요."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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