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수연 기자] '왕이 된 남자' 김상경이 여진구를 진짜 왕으로 인정했다.
25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14회에서는 하선(여진구 분)가 진평군을 역모로 몰아 대비(장영남)을 폐모하려했다.
이날 하선은 진평군을 이용해 대비의 폐모를 하려 했다. 그러자 소식을 들은 신치수(권해효)는 하선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임금 놀이가 꽤 재미지는 모양이다. 그래 용상에 있으니 임금 같겠지. 하지만 진짜 임금 노릇은 학산이 하고 있다. 아니 그러냐"라고 물었다.
특히 그는 "틀렸다. 나리는 그런 분이 아니다"라고 답하는 하선을 향해 "이리 순진하다니. 학산이 전하를 죽이고, 너를 선택할만했다"라고 그를 비웃었다. 그러자 하선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신치수를 바라봤고, 신치수는 하선의 얼굴에서 이를 읽어냈다.
신치수는 "정녕 몰랐던 거냐. 학산이 전하를 죽인 것을. 아무리 심신이 미령하셨다 해도 전하께서 갑자기 붕어 하신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 분명 학산 외에 붕어하신 것을 보지 못했을 거다. 네가 말도 잘 들으니 학산은 너를 진짜 임금으로 모실 거다. 하지만 자신의 뜻과 맞지 않으면 그는 너를 죽일 거다"라며 "어차피 해야 하는 꼭두각시 노릇이라면 꼭 학산의 손을 잡으라는 법은 없다. 내 손을 잡는 것은 어떠냐. 학산이라면 결코 허락하지 않을. 용상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겠다"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하선은 신치수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나리는 너 같은 간신배가 아니다. 천한 건 내가 아니다 너다. 죽을 날을 받아 놓고도 이리 이간질을 일삼다니. 참으로 불쌍하다"라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떴고, 신치수는 이를 꽉 깨물었다.
이후 하선은 대비(장영남)으로부터 중전과 하선을 살해하려 했다는 자백을 받아 냈다. 이규가 대비에게 경인 대군을 살해한 것을 자백해 그녀를 자극했던 것. 이 일로 하선은 이규가 경인 대군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규를 불러 "경인 대군을 죽였던 것처럼 나를 위해서는 누구를 죽인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규는 체직을 바라는 상소를 내밀며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이상, 내 존재가 너에게 짐이 될 것이다. 내가 지은 죄는 내가 감당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규의 말에 하선은 "그것이 어찌 나리의 죄이냐. 그것은 나의 죄이다. 임금인 나의 죄이다. 혼자 그 참혹함을 감당하는 것은 그만해라. 임금의 자리는 사람을 잡아먹고 피를 흘리는 자리라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지난번 이규가 했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
하선은 "신치수 같은 자는 임금 놀이라고 했지만, 나는 감히 이해되지 않는다. 그간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셨을지 상상도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하선의 행동에 이규는 "이 모든 일을 다 알고도 내가 두렵지 않느냐. 나를 믿을 수 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이규의 질문에 하선은 "어찌 나리를 믿지 않을 수 있느냐. 화살촉 일만 해도 그렇다. 내가 성급했다. 나에게 힘이 되고자 그리한 것이 아니냐"라며 "체직은 윤허하지 않을 거다. 나를 진짜 임금이라 생각한다면 내 곁에서 나와 함께 이 나라와의 백성을 지켜 달라"라고 체직 상소를 찢어버렸다.
그 모습을 보게 된 이규는 "나는 실을 불안했다. 누구든지 권력에 취하면 마음이 병들고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두려웠다. 너마저 그렇게 될까 봐. 내가 또 실패할까 봐. 이제 분명히 알겠다. 넌 그분과 다르다는 것을. 너를 온전히 믿지 못했다.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너를 통해 깨달았다"라고 답한 후 하선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특히 그는 "전하 소신 이제 더는 두려워하지 않을 거다. 신하 된 도리를 일으켜 전하를 온전히 믿고 섬길 것이니 소신의 지난 불찰을 모두 용서해달라. 전하 이제부터는 존대로 예를 갖추겠다"라는 말과 함께 그를 온전한 왕으로 인정했다.
결국 대비를 폐비 시킨 이규는 도승지 직을 내려놓았다. 진평군은 사라졌고, 대비 역시 모든 힘을 잃게 되면서 자신 역시 백성을 위해 변방으로 떠나기로 마음 먹은 것. 하지만 뒤늦게 하선이 작성한 밀서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이규는 신치수를 찾아가 이 일을 따져 물었다가 도리어 반란군에게 목숨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진평군이 많은 수의 군사와 함께 성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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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 기자 ls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