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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차왕 엄복동' 정지훈, 열정으로 완성한 자전차왕의 이야기 [종합]

기사입력 2019.02.19 16:52 / 기사수정 2019.02.19 17:0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자전차왕 엄복동'의 정지훈이 특유의 근성으로 자전차왕 엄복동의 얼굴을 완성해냈다.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유성 감독과 배우 정지훈(비), 강소라, 이범수, 이시언이 참석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승리를 거두며 암울했던 조선에 희망이 됐던 실존 인물 엄복동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정지훈이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제패한 엄복동 역을, 강소라가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애국단 행동대원 김형신 역을 연기했다.

이시언은 일미상회 소속 자전차 선수이자 엄복동의 절친 이홍대 역을, 이범수가 일미상회의 사장이자 엄복동의 스승 황재호 역을 각각 맡았다. 여기에 김희원, 고창석, 민효린, 이경영 등이 함께 출연했다.

김유성 감독은 "'자전차왕 엄복동'의 시작은 2013년 시나리오 초고를 쓰면서 시작됐다.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그 시기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모르고 있더라. 엄복동에 대한 이야기는 저희 돌아가신 할머니께서도 얘기해주셨었고,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얘기했다.


이어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허구인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리면, 자전거로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울분을 풀어주고 자긍심을 회복시켜줬다는 신문기사의 팩트는 사실이다. 그 외에 영화적 장치들을 만들어서 허구로 창작된 이야기를 더했다. 후반 작업을 1년 동안 하면서 편집과 믹싱, CG를 작업하며 수백번 이상을 봤다"고 얘기했다.


이범수는 '자전차왕 엄복동'을 통해 제작과 배우, 두 가지의 역할을 함께 맡게 됐다. 이범수는 "감히 제작이라는 타이틀을 맡아서 작품에 임하게 됐다"라면서 "전체적인 것들을 또 봐야된다라는 것에 대한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영화라는 것이 이렇게 배우로 임할 때보다 당연히, 더더욱 성장하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된 작품이었다"고 덧붙였다.

돋보이는 것은 엄복동 역을 연기한 정지훈의 모습이다. 피나는 자전거 연습을 바탕으로 그간의 노력을 스크린에 꽉 채우며 극을 이끌어나간다.

정지훈은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범수 선배님이 좋은 시나리오가 있다고 추천해줘서 읽어보게 됐다"면서 "허구의 인물인 줄 알았는데, 실존했던 인물이었다.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고 얘기를 듣는 와중에 이런 분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또 "감히 그 분에 비해서 비교를 하자면 너무 초라하고, 일제강점기 시절에 자긍심을 지켜냈던 분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한 것 같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했다. 그렇게 순진하고 그리고 자전거밖에 모르던 그런 분이 어떻게 이런 큰일을 해내셨을까를 공부를 꽤 많이 했다. 제가 공부했던 것만큼 영화 내에서 담겨져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좀 들기도 했었지만 평가는 사실 여러분이 해주시는 것이라 본다.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시언과 함께 자전거 연습에도 공을 들였다고 전한 정지훈은 "제가 이시언 씨보다는 자전거를 잘 탄다"고 너스레를 떨며 "저는 평소에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하지만, 자전거를 탄 이후에 바퀴 두 개 달린 것은 잘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시언 씨와 촬영하는 것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했다"고 웃었다.

이시언도 "자전거 대결을 하면 제가 지는 것은 맞다"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엄복동과 친한 사이로 나와서, 사적인 부분들도 많이 신경쓰다 보니 (정)지훈 씨와도 친해지고 그런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의연한 독립투사의 모습을 보여준 강소라도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진지하게 촬영에 임했던 과정을 전했다.

김유성 감독은 "우여곡절도 많았고 부침도 많았다. 그렇지만 저는 의외로 담담하다. 어떤 감정적인 큰 동요는 없고 , 저는 아직 영화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의 인물인 엄복동을 소환했지만 현재와도 호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범수와 김유성 감독은 엄복동이 '자전차왕'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있었지만 생전 자전거 수십 대를 훔친 후 장물로 팔다 적발되며 실형을 선고받았던 그의 실제 삶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김유성 감독은 "제기된 이슈는 시나리오를 쓰면서는 알지 못했다.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하면서 취재 도중에 알게 됐다.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고, 이범수는 "저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검증 고증을 통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를 빌어본다"고 얘기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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