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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들' 신동욱, 조부 효도사기 논란에 눈물 "받은 상처 커"[종합]

기사입력 2019.02.18 22:45 / 기사수정 2019.02.18 22:4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제보자들'이 신동욱 조부와 신동욱이 효도 사기 논란과 관련해 팽팽하게 대립한 내막을 공개했다.

18일 방송된 KBS 2TV '제보자들'은 효도사기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신동욱의 이야기를 담았다.

손자에게 효도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는 올해 96살인 신동욱의 할아버지 신호균 씨다. 제작진은 할아버지의 제보를 받고 경기도 여주를 찾았다. 지난해 7월 신호균 씨는 손자 신동욱에게 임종까지 자신을 돌봐달라며 사실상 '효도 계약'을 조건으로 집을 사주고 그 집에서 기거하고 있었다고 한다. 

신호균 씨는 "'내가 몸이 안 좋으니 할아버지 부양을 해주겠냐' 해서 해주겠다고 하더라.'이 집을 주고 결혼식을 아직 안 했으니까 옆에 집도 너 사줄게'라고 했다. 부양 조건으로 집을 증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는 집을 손자에게 주고 손자가 결혼 후에는 옆집에 살면서 자신을 부양해주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할아버지 방에는 감시용 CCTV가 있었다. 신호균 씨는 "손자가 날 감시한다고 카메라를 달아놨다"고 했다. 이른 초저녁에 할아버지가 잠들었고 요양보호사는 문을 철저하게 단속했다. 신호균 씨는 "도둑놈이든지 누구든지 돈을 바라고 들어오면 꼼짝없이 당할 수 없으니까"라며 침대에 항상 칼을 뒀다.

신호균 씨에 따르면 신동욱은 집을 사준 뒤할아버지를 보러 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지난해 7월 퇴거 통고서를 보냈다. 서류를 보낸 사람은 손자 신동욱이 아닌 신 씨의 연인 이 모씨였다. 신호균 씨는 "가족이면 이렇게 못하는 거고 동물이나 이렇게 하는 거다. 한 가족이면 아픈 할아버지를 어떻게 길가에 내쫓냐. 방송에 나가게 되면 못된 놈으로 몰아 얼굴을 못 들게 만들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신동욱 소속사 관계자는 "'형 나 (연기) 안해도 좋아. 그런데 내가 잘못한 것 없잖아'라더라"며 조심스럽게 신동욱의 입장을 전했다.

스토리 헌터 이승태 변호사는 "할아버지 이름으로 소유권 이전이 됐다가 증여를 원인으로 해 신동욱에게 이전되는 게 맞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소유권을 취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매를 원인으로 바로 신동욱에게 가 법률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신호균 씨는 "지인이 중간에서 계약해줬다. 내 손자에게 얼마를 받아먹었는지는 몰라도 건축주에게 넘길 때는 내가 이 집을 산 거로 하지 않고 손자가 직접 산 거로 해놨다. 난 집주인도 못 만났다"고 말했다. 계약할 당시 함께 한 건축주는 "할아버지와 지인이 왔다. 어르신이 와서 다 했다. 우리에게 따지려 하지 말라. 모른다"며 전화를 끊었다. 신호균 씨의 말과 달리 계약 당시 손자 명의로 하라고 신분증을 직접 보내고 매매 대금도 할아버지의 통장에서 직접 치러졌다고 한다.

제작진은 신동욱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신동욱은 눈물을 흘리며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신동욱은 "집을 이사하는데 돌아가실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내 명의로 할 필요 없다. 네 이름으로 해라' 해서 시키는대로 처리했다. 난 거절을 계속했다. 제사를 받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기분이 좋아 준 건지 나도 모르겠다"며 황당해했다.

신동욱은 이어 "내 명의로 갖고 있으면서 소송을 당하는 것보다 (여자친구로) 명의를 바꿈으로써 압박을 덜 당하지 않겠냐. 퇴거 내용 증명서를 보낸 건 어쨌든 방법이 잘못된 것 같다. 내가 보내면서도 주위 사람들에게 맞는 건지, 법무법인 사무장에게도 물어봤다. 다른 사람에게 소송하지 말고 내게만 걸라는 말을 무언으로 하고 싶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신호균 씨는 심지어 효도의 조건으로 대전에 있는 임야도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소유한 토지 중 일부만 주기로 했는데 손자가 자신을 속여서 서류 조작을 한 후 토지 전부를 가져갔다는 것이다.

신호균 씨는 "조상도 모셔야 되니 산을 줬다. 너와 아버지, 약혼한 여자와 셋이 오면 7,500평을 준다고 했다. 혼자 오면 2,500평 밖에 안 안 된다는 조건으로 사인해줬다"고 이야기했다. 가족묘를 만들고자 오래 전 사둔 산이며 자식에게 균등하게 나눠주고 일부를 손자에게 주려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백지에 사인해줬는데 내가 15,000평을 준다고 돼 있더라. 도장도 위조해서 찍은 거다. 도둑질한 거다. 배반도 이런 배반이 어딨냐"며 충격적인 말을 했다.

그러나 신동욱은 "대전 땅은 재촉을 해 동사무소 바로 앞에 있는 법무사 사무소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가 모든 절차를 밟았다. 법률적인 절차를 다 밟았다. 세금도 냈다. 할아버지가 이 재산으로 자식을 많이 괴롭혔다. 할아버지가 주는 재산을 받으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다른 가족도 소송에 걸렸고 작은 아버지 한 분은 너무 말도 안 되는 걸로 시달림을 받았다"며 괴로워했다.

법무사 사무소 측은 "할아버지가 땅을 증여받아야 하는데 거동이 불편해 우리가 동사무소로 모시고 가서 인감 증명서를 발급받는 걸 도와드리고 위임장에 도장 찍었다. 다 넘겨주는 게 맞다고 했다. 효도 내용을 작성한 건 전혀 없었다"며 신동욱의 말이 맞다고 했다.

신호균 씨는 평생 직업 군인으로 복무했다. 1951년 결혼하고 슬하에 6남매를 뒀다. 그는 "부인이 이혼하고 나가며 6남매를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그 교육을 자식들에게 10년 가까이 했다. 아이들이 나와 통화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동네 이웃은 "자식에게 폭언도 심하고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신동욱의 아버지도 "내가 제일 많이 맞았다. 어금니가 없다. 아버지가 술 먹고 들어오면 자는 척했다. 아직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나도 이제 66살이다. 지금 다시 그 생활을 한다면 지옥 생활을 하는 거다. 신동욱이 6학년 때 아버지가 날 호적에서 파버리고 싶다고 했다"며 신호균 씨의 폭언과 폭력, 만행을 털어놓았다.

할아버지는 "큰 며느리가 기독교인이었다. 조상을 배척하면서 아버지인 산조상까지 모독하는 건 자식이라고 할 수도 없다"며 이번 설에도 홀로 차례를 지냈다. 셋째 아들과도 재산 반환 소송 중이었다. 셋째 아들은 "할아버지가 손자를 상대로 뉴스를 터뜨리는데 정상이라고 보냐. 괴산 땅에서 6분의 1, 내 몫만 가져갔다. 자식들에게 줬다가 뺐고 그랬다"며 답답해했다. 
 
돌연 신동욱과 조부는 합의했다. 할아버지가 공식적으로 사과하면 신동욱은 받은 재산을 모두 돌려주기로 했고, 할아버지는 그간 있던 일을 사과했다. 1년 간에 법적 공방은 끝났지만 아직 마음의 상처는 남아 있다.

신호균 씨는 "바빠서 못 왔다는 얘기를 듣고 이제는 이해한다. 내가 나이가 많아 생각하는 게 짧고 손자가 낫고 할아버지가 못 돼 미안하다. 가족이 다 모이는 게 소원이다. 내가 마누라를 잘 못 얻어서 가족이 이렇게 된 건데 누굴 욕하겠냐. 날 욕한다"고 말했다. 신동욱은 "받은 상처가 크다.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인해 받은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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