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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 특집] 농협중앙회 장한섭 감독, "국제대회, 지속적 유지 필요"

기사입력 2009.11.13 08:34 / 기사수정 2009.11.13 08:3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구미, 조영준 기자] 10일부터 14일까지 경북 구미시 금오정구장에서는 'NH농협 2009 구미국제정구대회'가 진행된다. 올해로 2회째에 들어선 이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 다음으로 규모가 큰 정구 국제대회다.

작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의 토대를 만들어 나간 이는 바로 장한섭(41) 농협중앙회 여자 정구단 감독이다. 농협스포츠단 정구부의 수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대한정구협회의 심판이사이자 정구 실업연맹의 전무이사이기도 하다.

한국 정구의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는 장한섭 감독은 "정구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내실은 매우 탄탄하다. 남자 실업팀은 14개이고 여자 실업팀도 10개에 이른다. 테니스의 경우, 또한, 팀에 소속된 선수도 많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6명의 선수가 뛸 수 있지만 8명의 선수를 데리고 있는 팀들도 많다. 우리 팀 같은 경우, 8명의 선수로 팀이 구성돼 있다. 또한, 팀들이 많다 보니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선수들의 스카우트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한국 정구의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한 토대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한국정구에서는 우수한 선수들이 꾸준하게 배출되고 있다. 세계여자정구 챔피언인 김경련(23, 안성시청)을 비롯해 복식의 대표적인 선수인 김애경(22, 농협중앙회) 등이 한국 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또한, 남자부도 쟁쟁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국제정구대회의 취지, 정구의 세계화와 유망주 육성에 있다

정구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무대는 '세계정구선수권'이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의 주기는 올림픽과 똑같은 4년이다. 또한, 세계선수권 외에 가장 큰 국제대회는 아시아선수권대회다.

정구 선수들이 활약할 국제대회가 부족한 점을 고민한 장한섭 감독은 농협과 서울시 체육회의 도움을 받아서 새로운 국제대회 창설을 추진해나갔다. 작년 1회 대회 때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첫 대회를 무사하게 치러냈다.

홀로 분주히 움직였던 작년 대회에 비해, 금년 2회 대회는 도와주는 손길이 많이 늘어났다. 첫 대회를 농협중앙회의 훈련지인 경기도 원당에 있는 훈련지 코트에서 치렀지만 올해 대회는 경북 구미에서 개최하게 됐다.

"일본에서는 초청대회가 10개 정도 있다. 그러나 이 대회들은 정구의 국제화를 생각할 때, 부족한 면이 있다. 정구의 세계화는 물론, 한국 정구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국제대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 2회 대회로 자리를 잡은 '국제정구대회'는 세계선수권과 아시아대회에 이어 가장 큰 국제대회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이 대회의 취지는 유망주 선수들의 육성에 있다. 미래가 기대되는 고등학교 선수들에게 국제대회의 경험을 주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장 감독은 강조했다.

정구의 최강국을 놓고 벌어지는 승부는 한일전

전 세계에서 정구가 가장 활성화된 나라는 일본이다. 그러나 한국의 정구도 세계 정상급에 올라있다. 국제무대에서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이다.

이들 국가는 경기가 벌어지는 코트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변한다고 장 감독을 밝혔다.

"한국은 정통적으로 클레이 코트에서 강하다. 어릴 때부터 맨땅에서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클레이 코트에 친숙하다. 그러나 일본과 대만은 케미컬 코트에서 강세를 보인다. 우리가 클레이 코트에서 일본과 붙으면 우위를 보인다. 그러나 대회장이 케미컬 코트로 바뀌면 5:5의 상황으로 돌변한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의 경우, 코트가 케미컬 코트였는데 우리는 금메달을 2개밖에 따지 못했다. 케미컬 코트에 강세가 있는 대만이 좋은 성과를 올렸다"

정구 경기가 진행되는 코트의 규격은 테니스와 똑같다. 그러나 네트의 높이가 테니스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정구 역시, 클레이 코트는 물론, 인조 잔디와 케미컬 코트에서 경기가 벌어진다. 2007년에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에 있었던 아시아선수권은 모두 국내에서 벌어졌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안성 돔에서 이 두 대회가 모두 치러졌다. 클레이 코트에서 벌어진 이 두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종목을 합친 7개 종목에서 6개 종목을 휩쓸었다. 근래에 들어서 한국이 일본 정구를 앞서고 있는 이유는 클레이코트의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장 감독은 평가했다.

"코트의 조건을 떠나서 기량만 놓고 본다면 일본과 한국은 비슷하다. 어느 팀의 전력이 확실하게 뛰어나다고 쉽게 평가하기 어렵다. 클레이코트에 비해 인조 잔디와 케미컬 코트에서 우리 선수들이 약한 점은 극복해야 될 과제라고 생각한다. 국제대회의 추세가 케미컬 코트로 가고 있는 만큼, 여기에 맞춰서 훈련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 정구 최강팀인 '농협중앙회', 정구의 올림픽 진출을 위해서는 유럽의 활성화가 중요

장한섭 감독이 이끌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한국 여자 정구의 명문팀이다. 올 시즌, 전국체전을 비롯한 많은 대회에서 농협중앙회는 단체전과 복식 부분을 휩쓸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팀의 '에이스'였던 김지은(27, 전 국가대표)이 은퇴하면서 팀의 전력은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러나 오히려 김지은이 없는 상태에서 농협중앙회의 성적은 더욱 향상됐다. 이 점에 대해 장 감독은 "김지은의 존재가 없는 상태에서 임했던 첫 시합이 올 3월 달에 벌어진 '히로시마 아시안컵 국제클럽 대항전이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점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고 평가했다.



국내 여자정구의 경쟁구도는 농협중앙회와 안성시청의 '2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수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된 농협중앙회는 이번 구미국제정구대회에서 여자 복식과 단식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실업팀의 감독과 정구 행정가로서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한섭 감독은 정구의 올림픽 진출에 큰 뜻을 두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는 힘든 상황이지만, 그 다음 올림픽부터는 시범 종목으로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현재 세계정구연맹에 가입된 회원국은 60개국에 조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에 도전하려면 최소 70개국이 넘어야 한다. 또한, 유럽에서 활성화를 이루어야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 가능하다고 장 감독은 밝혔다.

정구는 숨겨진 효자종목이자 한국이 국제대회에 나가서 정상을 차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종목이다. 장한섭 감독은 "정구의 대중화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마련된 '국제정구대회'를 꾸준하게 진행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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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장한섭, 주옥, 김애경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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