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12 05:09 / 기사수정 2009.11.12 05:09
[엑스포츠뉴스=구미, 조영준 기자] 네트를 사이에 두고 라켓으로 볼을 주고받는 스포츠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테니스가 연상된다. 그러나 테니스볼보다 가벼운 볼을 작은 라켓으로 주고받는 '정구'는 아직 국내 팬들에게 생소한 종목이다.
그러나 정구는 한국이 세계 정상의 위치에 올라서 있는 얼마 되지 않은 종목이기도 하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NH농협 2009 국제정구대회'는 정구의 대중화에 기치를 내건 본격적인 대회이다.
지난해 벌어진 첫 대회에서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김애경(21, 농협중앙회)-주옥(20, 농협중앙회) 조는 세계정상급의 복식조이다. 특히, 김애경은 세계정구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우승과 여자 복식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김애경은 여자 정구의 '지존'인 김경련(23, 안성시청)의 벽에 막혀 세계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복식조 가운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에서는 우승했지만 여자 복식에서는 준우승에 머물렀어요. 최고의 선수인 (김)경련 언니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 다행히 이번 대회는 경련 언니가 복식에 참가하지 않으세요. 매 경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서 꼭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
김애경과 함께 복식조를 이룬 주옥은 올해로 정구 구력 2년차에 접어든 신예이다. 복식 경기에 남다른 노하우가 있는 김애경이 후위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면 주옥은 전위에서 기습적인 공격을 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구는 각자의 포지션이 확실히 정해져 있어요. 실력이 좋은 (김)애경 언니는 후위에서 움직이고 저는 전위에서 역습을 구사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네트 앞에서는 순발력이 필요해요. 또한, 순간적인 센스도 필요하죠. 네트로 넘어오는 볼을 잡아 반격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볼에 대한 집중력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네트 앞에서 기습적인 공격을 성공시킬 때, 정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후위에서 이루어지는 방아와 지원이 없다면 이러한 일은 무용지물에 그치고 만다. 김애경이 맡고 있는 후위의 역할이 정구 복식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다. 또한, 궂은일을 도맡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선수가 후위 포지션을 담당한다.
그러나 김애경은 "전위 선수가 하는 플레이가 더 멋지다"라며 주옥의 역할을 치켜세웠다.
테니스와 비교해 정구의 이질성은 '아기자기함'에 있다. 강한 파워와 큰 스케일은 테니스가 앞서지만 세밀한 묘미는 정구의 특징이다. 또한, 정구는 테니스보다 다양한 서브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징에 대해 김애경은 이렇게 설명했다.
"정구는 테니스처럼 오버핸드로 치는 강서브도 있지만 아래서 위로 치는 서브도 존재합니다. 또한, 볼에 변화를 주는 커팅 서브도 있죠. 정구를 보면 선수마다 서브를 넣는 방법이 매우 다양해요. 이러한 점도 정구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김애경과 주옥은 농협중앙회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이들을 비롯해 쟁쟁한 선수들이 모인 농협중앙회는 올 시즌 '국내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0월에 벌어진 '제90회 대전 전국체육대회'에서 단체전과 여자복식을 휩쓸었다. 비록, 여자단식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근래에 들어 여자 정구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김애경과 주옥은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복식조와 일본팀이 가장 위협적인 상대라고 밝힌 이들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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