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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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의 행보는?

기사입력 2005.10.26 10:19 / 기사수정 2005.10.26 10:19

공희연 기자
지난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서울과 수원의 경기는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박주영의 10호 골을 필두로 정조국, 한태유의 연이은 골에 힘입어 서울이 수원을 상대로 3:0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이미 플레이오프는 좌절 됐지만 이 경기로 인해 어두웠던 FC 서울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진 것만큼은 확실했다. 한 층 분위기가 밝아진 FC 서울과 11R 경기를 갖게 될 상대는 부산아이콘스. 전기리그 돌풍의 주역으로 최고의 자리에 섰던 주인공이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부담으로 현재 K-리그 꼴지를 면치 못하고 있다. 

30일 펼쳐질 서울과 부산의 2005 삼성 하우젠 K-리그 후기리그 11R.  부산과의 경기를 포함에 3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FC 서울의 행보를 미리 점쳐 보자.

무시 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스포츠에서는 경기외적으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분위기. 소위 ‘기세’ 라고도 말하는 이것은 팀 전력에 있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FC 서울과 수원의 경기는 양 팀의 사령탑이 모두 스타감독이라는 점을 비롯해 두 팀 모두 자존심이 걸린 한발작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고, 쉽게 승부가 나지 않을 거라 예상 되어진 경기였다. 그러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거라 여겼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FC 서울이 3:0 완승을 거두며 FC 서울의 분위기는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FC 서울의 홈이 아닌 수원의 홈에서 일궈낸 승리였기에 FC 서울의 분위기가 상승곡선을 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동안 답답한 경기운영으로 팬들의 원망 섞인 질타를 받던 FC 서울의 분위기는 어두웠던 것이 사실. 무엇보다 분위기 쇄신이 FC 서울에게 절실했다. 그 때문인지 수원과의 경기에서 FC 서울 선수들은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뜨거운 투지를 불살랐고 결국 3골을 몰아넣으며 오랜만에 맛본 달콤한 승리를 자축했다. 더불어 어두웠던 팀의 분위기에 환한 조명을 비췄다.

단 한 경기 승리로 팀의 분위기가 완벽하게 변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수원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것은 FC 서울에게 한 경기의 승리 이상의 의미이며 분위기가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쉽게 부정하기 어려운 부분임이 확실하다.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한 팀의 분위기는 앞으로의 FC 서울의 앞길에 충분한 파이팅 요소가 될 수 있다.  

좀 더 일찍 보여줘야 했었던 경기내용

수원과의 경기에서 서울은 모처럼 만에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줬다.

항상 지적되어 오던 점인 선수들의 후반 체력과 정신력도 몰라보게 좋아진 모습이었다.  승리승점을 챙기지 못했던 요 근래 FC 서울은 후반 급격한 체력과 정신력 저하로 선취 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동점 혹은 역전패 당하는 경기를 보여 왔다. 그러나 수원과의 경기에서는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FC 서울의 선수들은 마치 전사들을 보는 듯 했고 그만큼 그들의 체력과 정신력은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변함없이 건재해 보였다. 그 때문인지 수원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쉬이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으며 경기는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또한 승리와 직결된다 말할 수 있는 미드필더들의 중원 장악 또한 칭찬할 만한 모습이었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수원의 경기흐름을 방해 했을 뿐만 아니라 중원에서의 압박플레이는 수원의 공격을 미리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그 때문인지 전반과 달리 후반, 수원은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좋은 경기 내용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까지 영향을 미친 듯 했다. 경기 내내 ‘투지’ 라는 단어를 잊지 않은 듯한 선수들의 모습과 팬들을 향해 박수칠 줄 아는 여유를 보여주는 모습 등, 선수들의 모습 하나 하나가 그러했고, 그런 모습에 FC 서울 서포터즈 또한 푸른 하늘에 그들이 지지하는 팀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뿜어 답했다. 

조금 더 일찍 연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괜찮은 경기 내용을 선보여 오랜만에 FC 서울 서포터즈의 표정이 밝아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남은 3경기, 끝이 아닌 시작. 

부산과의 11R 경기를 앞두고 있는 FC 서울. 부산이 현재 꼴지를 면치 못하고 있기는 하나 부산은 전기리그 우승의 주역인 저력 있는 팀. 따라서 절대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다만 수원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FC 서울의 분위기가 분명 상승세라는 점과 수원과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선수들의 투지를 감안 한다면 부산을 이기는 것도 실현 불가능한 일은 결코 아니다. 

부산과의 경기를 포함해 남은 경기는 3경기. 단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남은 3경기의 의미는 크다.
FA컵이 K-리그의 말미에 맞물려 있기 때문에 FA컵을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하며 2005년 리그를 마무리 지음과 동시에 2006년의 새로운 리그와 연결되는 출발점이다. 

물론 동계 전지훈련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리그 마무리를 깔끔하게 한다면 새로운 리그를 맞이하는데 있어 그 어떤 훈련보다 더 큰 도움이 될 것은 당연지사. 또한 그동안 뜻대로 풀리지 않던 경기 때문에 심적 고통을 겪었을 코칭스텝과 선수들을 비롯해 그들의 팬들에게도 깔끔한 마무리는 큰 위로가 될 것이다.

FC 서울이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 짓고 FA컵과 내년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지 결과는 정해져 있지 않다. 결과는 확신 할 수 없으나 다가오는 새로운 리그에서 날개를 피고 좀 더 높이 비상할 FC 서울의 모습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공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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