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7 03:29 / 기사수정 2009.11.07 03:29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010 AFC 챔피언스리그로 가는 팀은 ‘여유’의 성남일까? ‘절박함’의 수원일까?
어느덧 2009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우승의 영광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FA컵답게 오는 8일 오후 2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성남 일화와 수원 블루윙즈의 ‘마계대전’으로 일찌감치 정해졌었다.
두 팀 모두 최근 몇 년간 FA컵과 유독 인연이 없었기에 오랜만에 온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성남, 여유는 있되 양보는 없다
AFC 챔피언스리그로 가는 길에 있어 성남은 수원보다 확실히 여유가 있다. 정규리그를 4위로 끝마치며 2009 K-리그 챔피언십(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어 놓았기 때문에 이번에 실패한다 할지라도 기회가 한 차례 더 있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갈망에 있어선 성남은 수원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 특히 지난 1999년, 천안 일화 시절에 FA컵 우승을 거머쥔 후 10년간 FA컵과 인연이 없었다는 점은 성남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다. 만일 FA컵 결승전에서 패할 경우 챔피언십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성남을 무턱대고 여유를 부릴 수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특히 FA컵 결승을 확정 지은 후였던 지난달 18일, 맞대결에서 수원에 3-2 승리를 거뒀던 성남이기에 최근 기세에서도 수원에 앞선다. 더욱이 올 시즌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단 2패(피스컵 부산 전 승부차기 패 제외) 밖에 하지 않았을 정도로 홈에서 강한 성남이기에 홈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전에서 반드시 우승한다는 계획이다.
수원, 절박함을 넘어 비장함으로
보다시피 이번 결승전은 전력 외에 있어선 수원이 성남보다 나은 점이 단 하나도 없다. 선수단 분위기와 기세, 결승전 장소 등 수원은 모든 것이 불리하다. 하지만, 딱 하나,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에서 오는 비장함은 성남을 뛰어넘는다.
올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며 최강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던 수원이기에 2009년 마지막 공식 경기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겠단 생각이다. 수원 역시 지난 2002년 FA컵 우승 이후 7년간 FA컵과 거리가 멀었기에 우승에 대한 열망은 상당하다.
특히 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선 FA컵 우승밖에 길이 없는 점도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수원은 지난 5일부터 합숙에 들어가 FA컵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2009년 쉴 새 없이 달려와 FA컵 우승을 놓고 마주친 성남과 수원, 명가의 자존심을 놓고 다투는 ‘마계대전’에서 누가 웃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김혜미, 김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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