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홍진 비서관의 고충을 이해하고 사과했다.
6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김홍진 비서관에게 영상 편지를 띄운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홍진 비서관은 박원순 시장의 스케줄이 끝난 뒤에야 귀가했다. 이때 시각은 밤 11시였고, 김숙은 '갑' 버튼을 누르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숙은 "오전 5시에 나와서 11시에 들어간 거다. 아기가 잘 시간인데 아빠 보고 자려고 기다리고 있는 거다"라며 탄식했다.
게다가 김홍진 비서관은 아내에게 "배고픈데 먹을 거 없냐"라며 물었고, 비서관의 아내는 "집에 먹을 게 없다. 내일 장 봐야 한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비서관 아내는 "설날 일정 나왔냐"라며 확인했고, 김홍진 비서관은 "시장님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힘들다"라며 눈치를 살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박원순 시장은 "미안해 죽겠다. 본인까지는 괜찮았는데 아기하고 (아기) 엄마를 보니까 미안하다. 제가 너무 시민들에게만 신경 쓰다 보니까 가까이 있는 비서관을 못 챙겼다"라며 민망해했고, 김수미는 "비서관은 시민이 아닌가 보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또 김홍진 비서관은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게 되자 아내에게 연락해 아들이 좋아하는 크림 파스타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영문을 모른 채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고, 김홍진 비서관은 "가족들과 약속이 있다"라며 거절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같이 먹으면 되지 않냐"라며 제안했고, 김홍진 비서관과 그의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박원순 시장과 중국집으로 향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홍진 씨 부려먹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 각오하고 왔다"라며 운을 뗐고, 비서관의 아내는 망설임 끝에 "저는 괜찮은데 아이가 아빠를 보고 싶어 할 때 볼 수가 없다"라며 고백했다.
박원순 시장은 "집에 너무 늦게 들어가서 미안하다"라며 사과했고, 비서관 아내는 "한 개만 더 말하겠다. (김홍진 비서관이) 다리가 조금 안 좋아서 무릎 수술을 두 번 했다. 주에 2번 뛴다고 하면 걱정이 된다"라며
박원순 시장은 김홍진 비서관에게 "나한테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냐. 이야기도 안 하고 뛰었냐"라며 미안해했고, 김홍진 비서관은 "마라톤 좋아하는데 왜 그런 불편한 이야기를 시장님한테 하는 거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박원순 시장은 김홍진 비서관에게 영상 편지를 띄웠고, "홍진 팀장 미안하다. 다리 아프니까 마라톤도 나오지 않아도 되고 다음에 잘 하겠다"라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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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