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3 06:56 / 기사수정 2009.11.03 06:56
[엑스포츠뉴스=강승룡 기자] 지난 시즌 브레멘은 원더키드 '메수트 외질'의 놀라운 성장에 힘입어, 리그에서 10위의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브레멘의 핵심 선수였던 디에구가 유벤투스로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새롭게 영입한 마르코 마린과 함께 강력한 미드필더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외질과 마린을 중심으로 미드필더진에 변화를 주고, 클라우디오 피사로를 완전 영입한 브레멘은 위 세 선수의 활약 속에 리그에서 상위권에 들며 우승을 바라보고 있고, 유로파리그와 포칼 대회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들 못지않게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브레멘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아론 헌트이다.
베르더 브레멘의 유스 출신인 아론 헌트는 2006/07 시즌에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함께 주전 공격수로 출장하며 9골을 넣는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던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쐐기골을 넣으며 부활하는 듯 보였지만, 알메이다, 로젠베리, 사노고, 피사로 등의 주전 공격수 경쟁에서 밀려났고,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꾸어 출장하였으나 부진을 면치 못하였다. 게다가 메수트 외질의 성장으로 그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 아론 헌트에게 부활의 계기가 된 경기는 상크트 파울리와의 포칼 2라운드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어 팀의 2-1 승리를 이끈 헌트는, 이후의 리그 두 경기와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연속으로 골을 터뜨리며 득점 감각을 회복시키기에 이른다. 그리고 뉘른베르크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아론 헌트는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데 큰 공헌을 하게 된다.
자국 리그, 포칼 경기와 유로파리그 경기를 통틀어 1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던 브레멘은 뉘른베르크 원정에서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며 두 골을 실점한 채 끌려가고 있었다. 패색이 짙던 브레멘에 희망을 준 선수는 아론 헌트였다.
헌트는 71분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만회골을 터뜨리더니, 경기 종료 직전에는 절묘한 중거리 슈팅으로 뉘른베르크의 골망을 흔들며 극적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헌트의 놀라운 활약에 힘입어 브레멘은 무패 행진의 경기 수를 17경기로 늘리며 그 기록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헌트는 10라운드 보쿰전에 이어 키커지가 선정하는 최고의 선수인 'Mann des Tages'에 두 번 연속 선정됨으로써, 분데스리가에서도 최상의 기량을 입증받게 되었다.
이번 시즌 아론 헌트의 활약은 독일과 잉글랜드 축구계에 놀라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뢰브 감독은 11월에 있을 두 번의 평가전에서 아론 헌트를 독일 국가대표팀에 승선시킬 유력한 후보로 지목시키고 있으며, 잉글랜드 축구협회 또한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는 아론 헌트를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시키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버풀이 페르난도 토레스의 파트너로 아론 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가 급상승한 아론 헌트의 향후의 거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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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론 헌트(C) 브레멘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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