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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최원영 "불구덩이 발언, 괜히 말했나 생각도 들었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2.01 07:00 / 기사수정 2019.02.01 11:31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최원영이 스포일러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황치영 역을 맡은 최원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비지상파 자체 최고 시청률을 23.2%라는 역사를 'SKY 캐슬'은 그야말로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배우들은 저마다 별명이나 명대사를 가지게 됐고, 극중 이름이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냐는 질문에 최원영은 "그냥 좀 더 한 마디씩 해주시는 것 같다. 한 번씩 호칭도 '우주아빠'가 된다. 아무래도 호응이 높은 드라마다 보니 그런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매회 긴장감 넘치는 전개과 임팩트 강한 엔딩, 의미심장한 인물들의 과거사가 얽혀 있었던 'SKY 캐슬'은 덕분에 대한민국 누리꾼들의 추리력을 발동하게 했다. 각종 스포일러와 추측은 드라마 본방 사수만큼이나 재미있는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최원영의 한 마디가 있었다. 그는 KBS 2TV '해피투게더4'에서 게스트로 출연해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뭔가가 있긴 하다"라고 밝히며 의심스러운 인물로 지목 당하기도 했다.


최원영 역시 당시 반응을 알고 있는 듯 "그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라고 웃었다. 그는 "다들 황치영이 뭔가 있을 거라고, 무슨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하시더라. 제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 거다. 정말 큰 의미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제가 여러 작품에서 악역을 많이 해서 이번 'SKY 캐슬'에서도 그럴 것 같아 물어본 것이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대답한 거였고 저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는 '괜히 그런 말을 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시청자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작품이다보니 즐겁고 재미있게 봐서 하는 상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누리꾼들의 다양한 스포일러와 추측에 대해서 배우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최원영은 "사실 저희는 촬영을 하고 있으니 아니란 걸 알고 있지 않나.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있대'하면서 웃고 넘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추리하는 게 과열되어서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거나 피해가 되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냥 하나의 관심사로 나타난 거였다"라고 말하면서도 '우주의 자해설'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한 편 써도 괜찮겠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한민국의 입시에 대해 꼬집고 있는 'SKY 캐슬'. 현재 두 딸의 아버지인 최원영 역시 마냥 남일이라고 치부할 수 없을 것이었다.

최원영은 "현실과 직면한 문제였으니 당연히 그랬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서 서로 이야기해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 정답을 내릴 수 있는 건 아니니 거대한 질문을 던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열한 입시 속에서 아이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고자 하는 부모들의 강압적인 태도를 담은 것에 대해서도 "부모의 욕망이 아이를 망친다는 걸 꼬집은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우리가 신분에 좌절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살아야한다지만 그게 쉽지 않다. 뜻하지 않아도 무의식에 남아있다. 내가 얼마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감사하게 사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이 그런 걸 존중해주고 격려해주는 분위기가 있으면 즐겁게 살지 않을까 싶다. 저는 많은 부모님들이 황치영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식에 대한 존중과 선한 기준을 잡고 애를 쓰는 부모들이 훨씬 더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최원영은 극중 황치영이 했던 대사 중 기억에 남는 것으로 '물고기 그립다고 탁류로 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를 꼽았다. 이 대사는 병원장이 자신의 출세를 위해 황치영을 이용해 골프를 치자고 제안했던 장면에 등장한 것으로 의사로서 황치영의 올곧은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최원영은 이를 회상하며 "사실 남들 앞에서 자신의 소신을 말하기 어렵지 않나. 사석이나 친한 사이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긴 하지만. 황치영이 젠틀하게 자신의 소신을 어필하는데 그 순간 멋지다고 생각했다. 저라면 그렇게 말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SKY 캐슬' 내 명장면 중 하나인 캐슬 내 부모들의 다툼을 떠올리면서 "그때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데 이게 무슨'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대본에 없었던 애드립이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부모들이 서로 싸울 때 황치영이 쇼파에 올라가서 관망하고 있지 않나. 그 순간에 보면서 그렇게 읖조리게 됐다. 사실 그건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고 그 사람들에게 해주고픈 말이기도 했다. 뭔가 던져줄 말이 필요했는데 그걸 잘 담아주셨다"라고 덧붙이며 명장면이 탄생한 비화를 설명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사람엔터테인먼트, 'SKY 캐슬' 공식홈페이지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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