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1:34
경제

[엑츠화보] 다른 느낌의 '로' 이성민과 윤형렬

기사입력 2009.10.30 15:13 / 기사수정 2009.10.30 15:13

남지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남지현기자] 같은 옷을 입고 있어도 사람에 따라 느낌은 달라진다.

뮤지컬 또한 주인공이 한 명이 아니라면 같은 배역이라고 해도 보이는 이미지나 대사에서 다른 느낌을 받는다.

'아킬라'에서 같은 '로'의 역할을 맡은 윤형렬과 슈퍼주니어 성민의 연기도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누가 더 잘했다 라기보다는 캐스팅에 따라 느낌이 어떻게 달랐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윤형렬과 이성민은 외모적으로 풍기는 이미지가 확연하게 틀리다.

윤형렬이 남자다운 얼굴 선과 저음의 울리는 목소리라면, 성민은 예쁜 얼굴형에 고운 미성의 목소리이다.

그래서 너무 다른 '로'를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공연을 보면서 두 배우의 '로'를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윤형렬은 프레스콜 때 "서 있기만 해도 그림이 되는 외모라는 말이 부담이 되긴 하지만 '아킬라'라는 한 단어로 많은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가 표현한 '로'는 전작의 콰지모도 역의 영향을 받았던 것인지 슬픔을 표현할 때도 밖으로 배출을 해서 표현을 하기보다는 슬픔을 안으로 누르고 눌러 표현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의 울림이 있는 저음의 목소리로 '로'의 감정을 잘 표현하였다. 다만, 극 초반에 무용수들과 함께 군무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 같이 좀 더 어우러졌으면 하는 느낌이 드는 게 아쉬웠다. 그렇다고 해서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고 공연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나아지고 있다고 하니 마지막까지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윤형렬의 공연 장면을 사진으로 보여드리고자 한다.



▲'주'를 그리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장면. 우수에 찬 눈빛과 기분 좋게 울리는 목소리가 어우러져 멋진 노래를 만들어 내었다.




▲'주'와 몰래 도망쳐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



▲'주'와 서로 사랑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음을 슬퍼하며 노래하는 장면.



▲사냥대회에서 지고 난 후에 '카'에게 '주'를 빼앗기고 절망하면서 노래하는 모습.



▲'푸'의 죽음에 절제된 슬픔을 표현한 윤형렬. 저음에 울리는 목소리라 절제된 슬픔이 더 잘 느껴졌다.


성민은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아서 언젠가는 무대에 서보고 싶었는데 연출가님께서 잘 봐주셔서 좋은 무대에 서게 된 거 같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대사가 '아킬라'밖에 없기 때문에 리액션을 중점적으로 연습을 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의 좋은 점과 힘든 점에 대해서는 "노래를 부르면서 울고 웃는 등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점이 굉장히 좋으면서 힘들었다."라고 답을 했다.

'아킬라'가 그의 뮤지컬 초연인데, 그는 '로'를 사랑에 한해서는 한없이 유하고, 자신의 사랑을 방해하는 이들에게 대항을 할 때는 강한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주'를 그리며 노래할 때에는 웃음을 띠고 그리운 표정을 연기하고, 자신의 친구 '푸'가 죽음을 맞았을 때는 온몸을 떨면서 슬픔을 표현하는 등. 아기자기하면서 섬세한 '로'를 보여준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목소리의 크기가 다른 배우들보다 작아'로'와 '주','카' 가 같이 부르는 'Triangle'에서 목소리가 안 들린다는 점이 아쉬웠다.

뮤지컬 초연에 좋은 연기를 보여준 이성민의 공연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주'를 그리워하면서 노래하는 장면. 웃기도 했다가 그리워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가 하면서 섬세한 감정연기를 보여주었다.



▲'주'에게 목걸이를 걸어주는 연습을 하면서 노래하는 장면.



▲'주'에게 주기 위해 목걸이를 만들고 나서 '주'를 그리며 목걸이에 키스를 하는 모습.



▲'로'에대한 인물 설명을 보면 '평화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사랑 앞에 강한 남자가 된다.'라고 되어 있는데 사냥대회의 모습에서 강한 남자로 변한 '로'의 모습을 잘 나타내 주었다.



▲'푸'가 죽고 나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 '바람이어도 좋아. 내 곁에 있어줘~' 이 노랫말과 함께 온몸을 떨면서 연기하는 성민의 모습에 같이 마음이 짠해지는 느낌이었다.

슬픔을 절제해서 더 마음이 아픈 '로'를 보여준 윤형렬과  기쁨과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한 이성민의  '로'.

같은 캐릭터를 다른 느낌으로 표현했지만 '아킬라'를 이해하는데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은 많지 않으므로 다른 캐스팅으로 보면서 다른 느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1월 8일 까지 더 좋은 공연을 펼쳐갈 이성민과 윤형렬의 '로'를 기대해 본다.



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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