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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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스크린은 비련의 남자 주인공들이 접수한다

기사입력 2009.10.29 16:31 / 기사수정 2009.10.29 16:31

한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송희 기자] 멜로영화 속 비련의 여주인공도 옛말. 이젠 비련의 남자 주인공들이 스크린을 차지하며 멜로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들이 바로 [내사랑 내곁에]의 김명민, [행복]의 황정민, 그리고 이번에 새로 개봉하는 [토끼와 리저드]의 장혁, 이 그 주인공들. 

비련의 남자주인공들이 선보이는 호소력 짙은 감정연기와 눈빛 연기는 멜로라는 장르 안에서 시너지를 발생시키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치료약이 없는 불치병에 걸린 [토끼와 리저드]의 장혁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아 '메이'(성유리)와 언제 죽을 지 모르는 희귀 심장병 '민히제스틴 증후군'으로 매일 매일 세상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남자 '은설'(장혁)이 우연히 마주친 후 함께 동행하게 되며 펼쳐지는 가슴 아픈 상처와 사랑을 그린 감성 멜로 [토끼와 리저드](제작 : JM Pictures | 감독 : 주지홍)에서 장혁은 언제 죽을 지 모르는 희귀한 심장병 민히제스틴 증후군에 걸린 남자 '은설'을 맡았다. 

치료약이 없는 불치병으로 매일매일 세상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은설은 살아가기 위해, 살고 싶은 마음에 치열하게 세상과 맞서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밝고 활기차게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그 시간을 뜻깊게 채워가려 노력한다. 덤덤하게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은설의 모습은 그래서 더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이렇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세상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남자의 모습을 눈물 짜내는 신파가 아닌 절제된 내면연기로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장혁. 깊이 있는 연기로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리게 하며 멜로 영화속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로 가슴을 파고드는 깊은 여운과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여자 성유리와 세상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남자 장혁, 사랑보다 아픔이 더 익숙한 그들의 색다른 사랑 이야기 [토끼와 리저드]. 올 가을 사랑을 기다리는, 혹은 뜨겁게 사랑 중인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는 새로운 감성의 멜로 영화로 10월 22일 개봉하여 절찬 상영중이다.


간경병에 걸린 [행복]의 황정민

자유분방하고 무절제한 삶을 살던 남자 '영수'가 사업실패와 알코올중독으로 돈과 건강을 잃고 도피처처럼 찾은 시골의 요양원에서, 불치병의 오랜 투병생활에도 불구하고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밝은 여자 '은희'를 만나 새로운 삶을 겪으며 벌어지는 멜로 드라마 [행복].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 임수정이 출연한 [행복]은 그 해 청룡영화제 감독상, 한국영화 평론가협회 각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극중 황정민은 간경병에 걸려 시골의 요양원을 찾아 병을 치료하지만 이후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다시 병이 재발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남자 '영수' 역을 맡았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병에 걸린 남자의 모습을 자신만의 색깔로 덧입히며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인 황정민. 공허한 눈빛과 황폐해진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며 여성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루게릭병에 걸린 [내사랑 내곁에] 김명민

의식과 감각은 그대로인 채 몸이 점점 마비되어가는 루게릭병에 걸려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종우'와 그의 곁을 지키는 '지수'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멜로 드라마 [내사랑 내곁에].

김명민이 20kg 이상을 감량해가며 루게릭병 환자로 분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내사랑 내곁에]는 [너는 내운명], [그 놈 목소리]의 박진표 감독이 연출하고 김명민과 함께 하지원이 주연을 맡았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병이라고 불리는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완벽하게 변신한 김명민은 전국 200만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때로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게, 때로는 절제된 감성연기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멜로 영화 속 비련의 남자 주인공들. 그들이 선사하는 깊이 있는 내면 연기와 온몸을 던지는 열연, 절제된 카리스마는 여성관객들에게는 모성본능을, 남성관객들에게는 감정이입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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