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안녕하세요'에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만든 고민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2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가수 채연, 기상캐스터 강아랑, 더보이즈의 영훈·상연이 출연해 사연자들과 함께 고민을 나눴다.
이날에는 엄마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20세 딸이 등장했다. 딸은 "엄마는 조금만 늦어서 빗자루로 때리려고 한다. 고3 때 학원 때문에 늦는 것도 안 된다고 했었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더 심해지셨다. 밤 9시만 되어도 닦달이 시작된다. 그리고 약속장소에 엄마가 먼저 가 계셨던 적도 있다. 또 친구들을 단체방에 초대 해놓고 제 위치를 묻기도 하신다"고 말했다.
이에 엄마는 "학생 때는 딸의 동선을 아는데 이제는 어디로 튈지 모르지 않다. 결혼할 때까지 단속을 하고싶은 생각이다. 술을 못 하시게 하는 이유는 제가 마셔보니까 좋은 게 아니더라. 그래서 딸은 애초부터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를 들은 딸은 "엄마는 완전 술꾼이다. 새벽 귀가는 기본"이라고 폭로했다.
딸은 "그리고 엄마가 말로는 통금이 밤 11시라고 하는데, 저녁 8시부터 전화가 온다"고 힘들어했고, 엄마는 "딸이 시간 개념이 없어서 그 때부터 전화를 해야 긴장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딸은 "엄마가 남자친구도 못 사귀게 한다. 고등학생 때도 남자친구를 사귈까봐 5분 거리의 남녀공학을 못 가게 하고 30분 거리의 여고를 가게했다"고 했다.
이어 딸은 "친구도 엄마의 기준에 맞아야 사귈 수 있다. 남자친구 많은 여자나 술담배하는 여자랑은 사귀지 말라고 한다. 또 외국인과도 눈도 못 마주치게 한다"고 했고, 이에 대해 엄마는 "딸이 아직은 사람보는 눈이 아직 없다. 그리고 데이트폭력도 많지 많나. 사귀는 경험을 필요없을 것 같다"고 했다.
딸의 친구도 등장해 "친구가 영상 쪽으로 공부를 하고 하고 싶어했는데 친구 엄마가 간호학과 가서 '내 간병인해라'고 했다"고 했고, 이에 엄마는 "병원 직원이 있으면 할인도 되고 좋지 안느냐"고 말해 듣는 이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엄마는 "젊었을 때 밤에 길을 가다가 위험한 경험을 많이 했다. 인신매매를 당할뻔했던 적도 있고 칼로 협박을 당한적도 있다"고 과거를 떠올리며 딸의 귀가 시간에 집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것에 '나는 괜찮지만 너는 안 된다' '너도 내 나이 된 다음에 그렇게 해라' '남편은 2살 연상이지만 아직 애다'라는 일관적인 입장을 전하며 답답하게 했다.
두번째 사연은 술 심부름을 시키는 18세 아들이 고민인 아버지가 등장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매일 술 심부름을 시킨다. 기가 막힌다. 2주 전에 지구대에서 전화가 왔다. 아들이 동네 아파트 계단에서 술을 마시다가 주민 신고를 받았다고 하더라. 그걸 보고 제가 '남 아프트에서 그러지 말고 차라리 집에서 마셔라'라고 했는데, 진짜로 다음 날부터 매일 술 심부름을 시킨다"고 했다.
아버지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알게됐다. 아들이 공원 벤치에 소주 1병을 들이키고 뻗어있는 것을 제가 데리고 왔다. 술이 깨고 호되게 혼냈다. 그리고 한동안 잠잠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착했다. 그런데 친구를 잘못사귄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때 술담배를 다 했다. 저한테 담배심부름도 시킨다. 눈물이 나더라. 술을 안 사다주면 마트에서 술을 훔친다. 차라리 내 눈앞에서 마시는게 낫지 않냐. 집 안에서도 담배를 운다. 술 마시면서 담배를 피운다"고 말했다.
아들은 "아버지 고민이 이해는 되는데 제가 술담배를 사면 불법이지 않나. 그런데 아버지가 사면 법적으로 깨끗하지 않나. 그리고 아버지가 차라리 집에서 마시라고 하시니까 그렇게 한 거다. 알콜 중독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안 마시면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술담배를 끊는다고 건강 말고는 제가 득을 보는 게 없는 것 같다. 소주는 한두병 정도, 담배를 하루에 한갑을 피운다"고 했다.
이어 아들은 "중학교 3학년때 술을 마시다가 걸린 적이 있다. 그런데 친구들 앞에서 아버지가 따귀를 내리쳐서 며칠동안 귀가 안들린 적이 있다. 그러면서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없어졌다. 잘못하면 때리실 것 같았다. 솔직히 술을 못 끊겠다"고 답했다.
또 아버지는 "아들이 한달에 쓰는 돈이 200~300만원이다. 옷은 옷대로 따로 싸준다.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데 뭐가 서운하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고, 아들은 "노래방, 피씨방을 가다보니 그렇다. 사실 저는 얼마를 쓰는지 모른다. 아빠 카드로 쓰니까 문자가 아빠에게로 간다. 아빠가 터치는 안 하고 돈만 줬으면 좋겠다. 아들이지 않나"고 뻔뻔하게 답했다.
하지만 아들은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아버지를 향한 죄송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들은 "혼자서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아들의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세번째 사연은 금방 사랑에 빠지는 친구가 고민인 친구가 등장했다. 친구는 "금사빠 친구는 눈빛만 스쳐도 사랑에 빠진다. 술집에서도 두리번 거리다가 연락처를 물어보고, 월미도 디스코 팡팡을 타면서 운명의 여자를 만나겠다고 5번을 연속으로 탄 적도 있다. 일단 친구가 키도 크고 잘 생겼다. 성공류리 98%정도 되는 것 같다. 마스크를 쓰면 차승원 느낌이 난다. 그런데 동시에 많은 여자를 만나지는 않는다. 금방 만나고 금방 헤어진다. 항상 차인다. 한달에 25명의 여자에게 사랑에 빠진 적이 있다. 항상 힘들다고 전화를 오는데 다음날이면 '운명의 여자를 만났다'고 한다. 항상 여성분들이 많은 장소로만 간다. 진지한 이야기는 할 수가 없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후 등장한 '금사빠' 친구는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왜 고민인지 모르겠다.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면 더이상 물어보지 않는다. 남자친구 있다는 것이 거짓말이라고 하면 저를 싫어한다는 것 아니겠냐. 보조개에 빠지기도 하고, '사람인가?'라는 느낌이 든 여자분도 있다. 저는 그 순간만큼은 진지하고 그 감정에 충실하다. 가장 길었던 연애는 썸 포함해서 130일정도이고, 그 이후로는 짧으면 3일 길면 일주일이다. 저번 주에도 차였다. 이번에는 여자분이 먼저 대시를 해줬는데 갑자기 잠수를 탔다.
친구는 "'금사빠' 친구는 첫 만남에도 기프티콘을 20만원을 쏠 때도 있다. 더 마음에 들면 명품 지갑에 명품 옷도 선물한다"고 했고, '금사빠' 친구는 "그 순간에는 그렇게 해주고 싶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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