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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오승아 "레인보우→연기로 인생 2막, 발전하고 싶다"

기사입력 2019.01.17 14:21 / 기사수정 2019.01.17 15:0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MBC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을 마친 뒤 친구들을 만나거나 집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나름의 여유를 보냈단다.

오승아는 “은근히 집순이”라며 “나가서 누굴 만나는 게 피곤한 것 같기도 하고 귀찮아한다. 촬영을 마치고 친구 두세 명과 만나거나 영화도 다운 받아서 봤다. 드라마 ‘SKY 캐슬’도 너무 재밌더라”며 너스레를 떤다.
 
‘비밀과 거짓말’을 촬영할 때는 바쁜 나날을 보냈다. 얻은 게 많은 드라마가 됐다. 이일화, 전노민, 김혜선 등 베테랑 중년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적으로 성장했다. 

“정말 훌륭한 베테랑분들이 많이 있었잖아요. 전노민, 이일화 선배님이 엄마 아빠로 나왔어요. 선배님들은 현장에서 바로 할 법한데 제가 신인이니까 계속 연기를 맞춰주고 지도해줬어요.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덕분에 연기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아요. 화경이 죽을 마음을 먹고 전개가 클라이맥스에 올라갈 때 다른 보여줘야 하는데 리딩할 때는 그런 생각까지는 못했어요. 만들어진 틀에서 하려고 했는데 선배님들이 '이때는 어떤 감정일까'라면서 이야기를 많이 해줘 깨달았어요. 새로운 느낌으로 연기가 다가오더라고요. 선배님들이 끌어줘 훌륭한 작품이 된 것 같아요.” 

극 중 대립각을 세운 우정(서해원)과는 베스트프렌드가 됐단다. “드라마에서는 대립했지만 실제로는 성격이 비슷해요. 너무 잘 맞아 여행도 같이 가기로 했어요. 멤버들 다음으로 베프가 되기는 쉽지 않은데 그렇게 됐어요. 역할이 쉽진 않았지만 상도 받고 친구도 얻고 선배들도 너무 좋았던 작품이에요.”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은 오승아는 2016년 레인보우 해체 후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4년 ‘왔다 장보리’에 특별출연하고 웹드라마 ‘88번지’,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 ‘비밀과 거짓말’에서 주연을 맡았다. 연기돌을 넘어 배우로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대학교에서 연극예술학과를 전공해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어요. 뮤지컬 ‘루나틱’ 오디션, 배우 회사 오디션, DSP 오디션을 동시에 봤는데 ‘루나틱’ 앙상블과 DSP 오디션에 합격했어요. 가수를 하면 연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거예요. 방송 쪽 일을 하면 내가 원하는 일을 하지 않을까 해 DSP로 가 레인보우로 데뷔하게 됐죠. 레인보우 때는 연기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그룹이 끝나고 연기자로 도전하게 됐어요. 드라마든 예능이든 가리거나 할 생각은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 언제나 열려 있어요. MC도 좋고요. 아이돌 생활을 해 선입견이나 불편한 건 없어요. 잘한다고 할 수 없지만 관심이 많아 열어놓고 있어요.” 

2009년 레인보우 EP 앨범 'Gossip Girl'로 시작해 어느덧 데뷔 11년 차가 됐다. 좋기도, 힘들기도 했지만, 그때의 과정이 지금의 오승아를 만들었다. 레인보우 멤버들에 대한 애정도 빼놓지 않았다. 

“가수 활동할 때 공백기가 있을 때는 내가 뭘 하면서 살아야 되지 하는 생각도 들고 앨범이 당장 안 나오니까 혼란이 있었어요. 돌아보면 그때 힘든 시간이 지금의 날 만들어준 것 같아요. 멤버들과 함께하며 기쁜 일도 많았죠. 저희 엄청 친해요. 다들 둥글둥글한 성격이에요. ‘비밀과 거짓말’ 촬영을 하면서 여유가 없었는데 유일하게 멤버들과 만났어요. 다들 바쁜 와중에 생일에 시간을 내줘 밥을 한 끼 먹었어요. 친구를 넘어 가족이죠. 드라마를 하면서 슬럼프가 와 투정하면 멤버들이 격려해줘 견뎠어요."

20대에는 걸그룹으로, 30대에는 배우로 또 다른 도전을 했다. 홀로서기를 시작해 값진 수확을 얻으며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열의를 내비쳤다. 

“20대를 돌아볼 때는 멤버들과 학급 친구들, 동아리 모임처럼 알콩달콩 지냈어요. 나눠서 하기도 하고 맡아주기도 하고 즐거울 때 같이 웃기도 했어요. 30대에는 홀로서기라는 기분이 들어요. 어른이 된 느낌이라 책임감이 있어요. 서른 살이 되자마자 연기를 시작해서 인생 2막을 연 만큼 책임감이 많이 생겨요. 어른이 된 듯한 생각이 들어요. 신인상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고 주연을 할지 몰랐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어요. 사극도 해보고 싶고요. ‘대군’ 때 짧게 조연으로 나와 아쉬움이 있기도 했고 사극의 현장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사극을 다시 한번 연기하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여러 작품을 통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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