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s 현장] "갈증 풀 것"…'용왕님' 이소연, 교복부터 테트라크로맷까지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이소연이 '용왕님 보우하사'로 연기 갈증을 푼다.

MBC 일일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가 14일 뚜껑을 연다. 현대판 심청이 이야기다. 세상 만물의 수천 가지 색을 읽어내는 ‘절대 시각’을 가진 여자 심청이(이소연 분)가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는 피아니스트 마풍도(재희)를 만나 사랑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잃어버린 아버지의 비밀을 찾아내는 과정을 담는다. 

이소연, 재희, 조안, 김형민이 주인공이다. 안내상, 오미연, 금보라, 안내상, 박정학, 윤복인, 임지은 등 베테랑 배우들도 힘을 더한다. ‘금 나와라 뚝딱' '내 손을 잡아'를 연출한 최은경 PD와 '좋은 사람'을 공동 집필한 최연걸 작가가 '훈장 오순남'에 이어 선보이는 작품이다.

그 중 여주인공 이소연은 선천적으로 1억 가지 색을 구분하는 ‘테트라크로맷(Tetrachromat)’ 능력을 가진 주인공 심청이로 분했다. 2017년 8월 종영한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 이후 오랜만의 복귀작이다.

이소연은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죽어야 사는 남자' 가 끝난 뒤 쉬었다. 연기에 갈증을 느낄 때 만난 작품이다. 열심히 촬영해 밝은 에너지를 시청자에게 주고 싶다. 같이 웃고 응원해주고 공감하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소연이 맡은 심청이는 존재만으로도 위로와 응원이 되는 여자다. 양부모 밑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24시간을 돈이 되는 건 뭐든 다 하는 캐릭터다. "초반에 촬영하면서 이렇게까지 촌스러워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억척스럽게, 돈을 벌기 위해 물불 안가리고 사는 캐릭터다. 굉장히 밝은 에너지를 가진 씩씩한 아이다. 나도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반에는 교복을 입고 연기를 펼치기도 한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나도 걱정했고 쑥스럽고 창피하다. 그래도 내가 맡은 역할이다. 5회 정도의 분량에서 교복을 입는다. 최대한 내 안의 순수함을 끌어와 고등학생 역할을 해보려고 한다. 열심히 했으니 시청자가 집중해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주위 반응에 대해서는 "주위에서 깜짝 놀라더라. MBC에서 오윤아와 배수빈을 만났다. 처음에는 날 못 알아보더라. 갑자기 너 왜 이렇게 됐어 이러더라. 쑥스럽고 창피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상대 역 재희와의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재희를 야구방망이로 때리는 신이 있다. 내가 내 다리를 쳐봤는데 너무 아프더라. 재희는 괜찮다고 하는데 그 신이 너무 힘들었다. 때리긴 때려야 하는데 괜찮았나?"라며 옆에 있던 재희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더니 "말은 괜찮다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에 김형민은 "맞을 때 덜 아프려면 0.2초 정도 빨리 피하면 된다. 0.5초가 넘어가면 합이 안 맞는다. 최대한 빨리 고개를 돌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실감나게 나왔다. 수없이 맞는다. 좋은 기술로 잘 피해나가고 싶다"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밝혀 주위를 웃겼다.

이소연과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자매 관계를 그릴 악녀 여지나 역의 조안은 "이소연이 도회적으로 생겨서 심청이와 매치가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성격이 순수하다. 심청이가 존재만으로 남에게 힘을 주는 캐릭터인데 이소연이 그렇다. 같이 하게 돼 좋았다"며 '케미'를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이소연이 술을 마시면 귀여워진다. '열심히 할거야'라고 귀엽게 얘기하더라. 이번 작품에서 죽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심청이는 여지나가 갖지 못한 모든 걸 갖고 있다. 그래서 여지나는 불쌍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악역들은 파워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고난을 주는데 여지나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시작하는 악역이다. 그래서 더 처절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뺨 때리는 장면이 나올까봐 집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덜 아프면서 세보이게 때리는 것도 연습하고 세게 소리 지르는 것도 연습하고 있다. 그 전과는 다른 악역 연기를 보여주겠다"며 이소연과의 연기 열전을 예상하게 했다.

14일 오후 7시 15분에 첫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