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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용왕님 보우하사' 이소연·재희·조안·김형민, 일일극 한획 그을까

기사입력 2019.01.10 14: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앞으로 일일드라마는 '용왕님 보우하사'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거다." 현대판 심청이를 그린 ‘용왕님 보우하사’는 색다른 일일드라마의 매력을 보여줄까.

MBC 일일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가 14일 시청자를 찾아간다. 세상 만물의 수천 가지 색을 읽어내는 ‘절대 시각’을 가진 여자 심청이(이소연 분)가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는 피아니스트 마풍도(재희)를 만나 사랑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잃어버린 아버지의 비밀을 찾아내는 현대판 심청이 이야기다. 

이소연, 재희, 조안, 김형민을 비롯해 안내상, 오미연, 금보라, 안내상, 박정학, 윤복인, 임지은이 출연한다. ‘금 나와라 뚝딱' '내 손을 잡아'를 연출한 최은경 PD와 '좋은 사람'을 공동 집필한 최연걸 작가가 '훈장 오순남'에 이어 선보이는 작품이다.

최은경 PD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짧게 이야기하면 현대판 심청이다. 세상 만물 수천가지 색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심청이가 세상을 두 가지 색으로만 볼 수 있는 피아니스트 마풍도를 만나 사랑하고 서로에게 위로가 돼주며 잃어버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찾는다. 고전 심청전을 보면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효녀 심청과 그런 심청이 나중에 사랑을 찾게 된다는 게 큰 두 줄기다. 여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교통사고 등 다소 자극적인 장면이 이어졌다. 최 PD는 "드라마든 이야기든 극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완성이 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개연성이다. 극적인 사건이 펼쳐지는 부분이 있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전형적인 사건으로 연속된 드라마가 아니라, 오히려 색깔로 따지면 로코나 시트콤적인 성향을 가진다. 직접 보면 (자극적이라는) 우려가 불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소연은 선천적으로 1억 가지 색을 구분하는 ‘테트라크로맷(Tetrachromat)’ 능력을 가진 주인공 심청이로 분했다. 2017년 8월 종영한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 이후 오랜만에 복귀했다.


이소연은 "초반에 촬영하면서 이렇게까지 촌스러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억척스럽게, 돈을 벌기 위해 물불 안가리고 사는 캐릭터다. 굉장히 밝은 에너지를 가진 씩씩한 아이다. 나도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반에는 교복을 입고 연기를 펼치기도 한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나도 걱정했고 쑥스럽고 창피하다. 그래도 내가 맡은 역할이다. 5회 정도의 분량에서 교복을 입는다. 최대한 내 안의 순수함을 끌어와 고등학생 역할을 해보려고 한다. 열심히 했으니 시청자가 집중해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주위 반응에 대해서는 "주위에서 깜짝 놀라더라. MBC에서 오윤아와 배수빈을 만났다. 처음에는 날 못 알아보더라. 갑자기 너 왜 이렇게 됐어 이러더라. 쑥스럽고 창피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재희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이자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는 ‘만찢남’ 피아니스트 마풍도 역을 맡았다.

재희는 "이 엄청난 드라마에 이름부터 멋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나도 처음 봤는데 정말 기대된다. 불의의 사고로 색을 두가지만 보지만 성격이 비뚤어지거나 악인이 되지 않고 자신의 아픔을 숨긴 채 살아간다. 색다른 시각을 가진 여자 심청이를 만나 자기 인생과 이 여자의 인생에 뛰어들면서 재밌게 변화해가는 매력적인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할 자신이 있었다.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뺏기기 싫더라. 로맨틱 코미디는 어려운 장르 같다. 잘못하면 개그가 될수도 있고 이도저도 아닌 정극이 될 수도 있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장르인 것 같다. 낙천적이면서도 진지한 개인적인 성격이 장르에 맞지 않나 한다. 그 부분을 감독님이 봐준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일일드라마 하면 한 두가지 생각나는 것들이 있을 거다. 이를 지울 수 있는 드라마다. 뭐든 시간이 지나면 새롭게 발전해나가는데 우리 드라마가 그렇게 될 거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이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조안은 뽀얀 피부에 이지적인 외모, 똑소리 나는 행동으로 누가 봐도 부티가 나지만, 실제로는 숨기고 싶은 과거와 갖지 못한 재능 때문에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애잔한 욕망의 화신 여지나로 변신한다. 2016년 5월 종영한 드라마 '최고의 연인' 이후 오랜만에 컴백했다. 

조안은 "여지나는 이상은 높은데 현실과의 간극이 커 괴로워한다. 갈등하고 욕망을 갖고 열심히 산다. 악역이지만 불쌍한 아이다. 열심히 연기하겠다. 능력이 뛰어난 감독님이다. MBC의 인재, 뛰어난 감독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의리 있고 성격도 좋아 반했다. 천재적으로 머리가 좋다. 대본을 받았는데 너무 좋았다. 이소연이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하고 싶어서 시켜달라고 했다"며 출연 계기를 말했다.

이어 "이소연이 도회적으로 생겨서 심청이와 매치가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성격이 순수하다. 심청이가 존재만으로 남에게 힘을 주는 캐릭터인데 이소연이 그렇다. 같이 하게 돼 좋았다. 재희 오빠는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다. 너무 재밌다. 김형민도 유쾌해 현장 분위기가 좋다. 나는 웃기지 않고 열심히 한다"며 배우들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김형민은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결국 배신으로 돌아온 사랑으로 복수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아픈 남자 백시준으로 분한다. 그는 "심청이가 많은 색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내면에 색을 많이 가진 캐릭터다. 순수한 순정남인데 어떤 일을 계기로 무섭게 돌변한다. 많은 색을 연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과 악이 있는 역할인데 얼굴에 악이 많다. 악을 연기하는 게 수월하고 선을 연기하는 게 힘들다"며 웃었다. "선과 악을 확실히 구분해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감독님과 리딩을 계속하고 조안과도 호흡을 맞췄다. 스스로 잘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잘 될 것 같고 굉장히 뿌듯하다. 악으로 변할 때는 더 확실하게 과감하게 변해 이 드라마를 흔들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14일 오후 7시 15분에 첫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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