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12 14:24 / 기사수정 2009.10.12 14:24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브라질이 볼리비아에 1-2로 패하며, 93년 이후 지속된 '볼리비아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은 12일(한국시간) 볼리비아의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 17차전 경기에서 시종 무거운 움직임으로 끌려다닌 끝에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이하 피파) 랭킹과 역대 월드컵 성적에서 월등히 앞선 브라질이었지만 이번 경기에서의 패배를 이변으로 간주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볼리비아는 지난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더욱 막강한 화력을 선사하며 각각 4-2와 6-1로 상대를 대파하며 고지대의 홈 이점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발 3,577m에 있는 볼리비아의 홈 구장은 우리나라의 백두산보다 더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호흡량과 체력적 부담, 적응 문제가 결부되어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늘 고전해왔다.
지난 4월 볼리비아 원정에서 대패하고 나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볼리비아 원정에서 느낀 기분은 자신의 몸을 짓누르는 압박감과 체력 문제가 심했기 때문에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그의 의견이 반영되듯이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 선수들은 경기를 압도하면서도 좋은 기회를 얻었을 때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피피는 고지대를 활용한 홈 이점을 누리는 팀들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자 고지대에서의 경기가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여겨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국제경기 개최 가능한 고도 상한을 정할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미 지난 2007년 6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 회의 직후 경기 고도상한을 2,500m에서 3,000m 사이로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고도제한의 수정을 통해 홈 이점을 누리는 국가에 대한 제한을 둘 예정이다.
그러나 볼리비아 축구 협회는 자신들의 홈 구장인 라파스의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이 해발 3,577m에 있었기 때문에 극심한 반발을 했었다. 이 때문에, 자국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가 직접 해발 6,000m의 볼리비아 령 안데스 산맥 최고봉에서 선수들과 축구를 하며 피파의 고도제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직접 이의를 제기하기도. 이러한 움직임은 피파의 제재를 어느 정도 무산시켰지만, 해발 2,750m 이상 고지대 축구 경기를 금지하려는 안건은 계속 나오고 있다.
고지대에서 펼쳐지는 공기는 희박한 산소로 원정팀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지나치게 홈 이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정당성에 어긋난다. 최근 같이 많은 리그 경기 수 때문에 체력적 부담을 겪게 되는 선수들에 대한 배려심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과연 피파가 고지대 경기를 제한함으로써 선수들에 대한 배려를 이룩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볼리비아 징크스에 고배를 마신 브라질
[사진=브라질의 패배 소식을 전하고 있는 피파 ⓒ 피파 공식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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