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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여러분 없으면 무존재"…에이핑크, 눈물과 진심담은 '핑크 콜렉션'

기사입력 2019.01.06 20:05 / 기사수정 2019.01.06 20:2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9년 차 그룹 에이핑크의 노련함이 느껴졌다.  

6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에이핑크의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2019 PINK COLLECTION : RED&WHITE'가 열렸다. 

'2019 PINK COLLECTION : RED&WHITE'는 8년간의 에이핑크의 변화와 성장, 현재를 담은 공연이다. 

오프닝은 지난해 사랑받은 '1도없어'였다. '청순돌'로 사랑받은 에이핑크의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이 화제가 됐던 '1도없어'로 화려하게 포문을 열었다. 에이핑크의 등장과 함께 응원봉이 붉게 점멸되며 이들을 반겼다. 에이핑크는 이어 첫 공중파 음악방송 1위의 영예를 안긴 곡 'NO NO NO'로 활기찬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음 곡은 1집 수록곡 '하늘높이'였다. 에이핑크는 앉아있던 관객들을 모두 일으켜 세우며 일찌감치 흥을 끌어 올렸다. 박초롱은 "'하늘높이'는 마지막에 많이 했는데 처음부터 팬더들과 달리기 위해 넣었다. 분위기 좀 올라왔냐. 더워졌나. 끝까지 더웠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비롯해 'ALRIGHT'에 이어 미니 6집 타이틀 'FIVE'로 팬들에게 즐거움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손나은은 "항상 새해를 맞이하면서 콘서트를 했던 것 같다. 여러분과 함께 매해 새해를 맞이한다. 나는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우리의 새해 첫 계획 중 하나가 콘서트다. 올해 계획 세운 거 잘 실천하고 있냐"고 미소를 띠기도 했다. 


윤보미는 "가족들과 시간 많이 보내기, 팬분들과 시간 많이 보내기다. 1월 팬들과 첫 시작을 같이하니까 진짜 행복한 것 같다. 진짜로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유튜브 열심히 하기"라고 새해 계획을 밝혀 호응을 얻었다. 윤보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지 않는다는 오하영과 손나은을 구독시킬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박초롱이 작사에 참여한 'Don't be sillly'에 이어 '끌려'로 에이핑크는 달콤한 무드를 선사했다. 응원봉은 시시각각 붉은색과 핑크색을 오갔다. 

에이핑크 멤버들의 다채로운 솔로 무대도 이어졌다. 정은지를 필두로 시작된 6인 6색의 솔로 스테이지는 에이핑크 팬들을 달구기 충분했다. 정은지는 'We Will Rock You'와 'We Are The Champions'로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SK핸드볼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그의 폭발적인 성량이 돋보였다. 김남주는 자신이 오디션 볼 때 선보였던 'U go girl' 무대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화려한 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윤보미는 치명적인 매력의 'Havana'로 팬들이 그를 연호하게 했다. 이내 붉은색 미니 드레스로 변신한 그는 열정적인 차차까지 선사했다. 이어 손나은은 'Santa Tell Me'로 아리아나 그란데 따라잡기에 도전했다. 

오하영은 'A-Ha'로 관능적인 매력을 뽐냈다. 어린 시절 좋아한 아이비의 'A-Ha'를 완벽하게 소화한 것. 오하영은 "내가 원래 좋아하는 곡이다. 가사를 들었는데 너무 나쁘더라. 이 곡을 해석하려면 어쩔 수 없이 내가 나빠져야겠다해서 나빠졌는데 너무 나빴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마지막은 리더 박초롱이 장식했다. 그는 'Done for me'로 성숙한 매력을 드러냈다.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에이핑크의 데뷔곡 '몰라요'가 울려 퍼졌다. 데뷔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흰색 원피스를 변신한 에이핑크는 '청순돌'의 원조다웠다. 윤보미는 본무대 계단에서 살짝 넘어지는 해프닝도 있었으나 의연하게 무대를 계속했다. 

이날 선보인 에이핑크의 각 타이틀곡의 가사만으로도 에이핑크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다. 서정적인 무대들도 이어졌다. '꽃잎점', 'Crystal', '별 그리고...' 등을 마친 뒤에는 팬들을 위한 애교벌칙도 수행했다. 이어 'Secret', '네가 손짓해주면' 등 겨울과 어울리는 곡들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의 호응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미니 8집 'PERCENT'의 타이틀곡 '%%(응응)'이 최초 공개됐다. 타이틀곡은 '%%(응응)'으로 블랙아이드필승, 전군과 함께했다. 일레트로닉 사운드에 몽환적 댄스곡으로 외로움과 타협하지 않고 좋은 사람을 기다리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는 '1도 없어'로 확실하게 이미지를 변신한 에이핑크의 다음이 담긴 곡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에이핑크가 지닌 매력을 놓치지 않았다.

'%%'으로 달궈진 분위기에 이어 에이핑크는 '내가 설렐 수 있게', 'LUV'을 열창했다. 박초롱은 "9년 차라는게 실감이 나진 않는다. 아직 9년 차라는 숫자가 익숙하지 않다"며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니까 소중히 기억하자"고 힘줘 말했다. 윤보미는 "팬들과 함께 8년을 달려온 것도 너무너무 신기하고 감사하지만, 멤버들이랑 이렇게 8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감사한 일 아니겠냐"며 "지금같이 무대에 있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시간 같고 감사하다는 걸 느낀다"고 힘줘 말했다.

막내 오하영은 언니들에게 줄서서 칭찬도 해줬다. 박초롱에게는 "언니로서 리더로서 힘들 때 멤버들에게 기대고 의지해도 된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보미 덕분에 힘을 낸다. 앞으로도 에이핑크의 둘째로서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손나은에게는 "에이핑크의 센터라 멤버들이 망가질 때마다 청순한 모습 유지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 기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은지에게는 "메인보컬로 음악적 조언과 그런걸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강조했다. 김남주에게는 무릎을 꿇고서 "언니가 먼저 다가와준다"며 고마워했다. 

손나은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존재"라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여러분과 앞으로도 쭉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은지는 "2019년 목표가 콘서트인데 많은 분들이 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어서서 끝까지 응원해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애정 어린 시선을 주시니 공연 준비 시간은 마음이 지칠 때가 많은데 무대를 하고 나면 다 비워내는 느낌이 든다. 1년 2컴백 목표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윤보미는 "개인적으로 힘들 때도 여러분이 있어 힘이 난다. 너무 감사하다. 팬들이 모여 있을 때 큰 힘을 얻는다. 집에 가면 가끔 공허해질 때도 있는데 2019년 첫 시작을 많은 팬들과 보고 시작해서 너무 힘이 날 것 같다"며 팬들을 향한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특히 영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덧붙였다. 

박초롱은 "무대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영원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요즘 들어선 이런 공연 하나하나가 더 잘하고 싶고 더 아쉬움 없이 하고 싶어서 예민하게 하게 된다. 예전보다 요즘 내려놓고 즐기자는 생각도 많이 하려한다"며 "항상 아쉬운 것만 많이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그 아쉬움마저도 추억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들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 

김남주는 "힘들고 피곤할 때가 많은데 거짓말 안하고 무대에서 팬들을 보면 힘이 막 거짓말같이 솟는다"며 "우리는 여러분이 없으면 무존재다. 에이핑크는 팬더들이 빛내고 채워주고 있다. 이 공연장에 우리만 있으면 무의미하다. 우리의 존재를 꽉꽉 채워달라"고 말했다. 

마지막 곡에 앞서는 에이핑크 팬들이 에이핑크를 위해 팬들이 쓴 '나에게 에이핑크란'이 모여 무대에 영상으로 공개됐다. 에이핑크 멤버들은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팬들은 '울지마'를 연호했다. 

마지막곡은 미니 4집 타이틀 'Mr.Chu'였다. 에이핑크만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은 이 곡으로 팬들과 호흡한 에이핑크는 행복하게 공연을 마무리했다. 에이핑크를 연호하는 팬들을 위해 다시 무대에 선 에이핑크는 앙코르 곡을 열창하며 2019년 첫 콘서트를 뜨겁게 마무리했다. 

9년 차에 접어든 에이핑크는 팬들을 쥐락펴락하며 공연의 강약조절에 성공한 모습이었다. 팬들과 충분히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고, 팬들이 원하는 무대들을 선사했다. 대개 팬들이 준비해주는 이벤트를 에이핑크가 준비해 팬들을 위한 이벤트 영상에 팬들을 향한 편지까지 공개했다. 7년 차 징크스도 침착하게 넘긴 에이핑크는 장수 걸그룹을 향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한편 에이핑크는 오는 7일 오후 6시 'PERCENT'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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