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07 22:43 / 기사수정 2009.10.07 22:43
[엑스포츠뉴스=문학,이동현 기자] 임재철이 빠진 우익수 자리에 '신인' 정수빈의 이름을 써 넣은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7일 인천 문학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정수빈은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임재철의 빈 자리를 채웠다.
임재철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이후 김경문 감독은 민병헌과 정수빈을 번갈아 기용하며 저울질을 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는 민병헌이 선발 우익수로 나왔고, 4차전에는 정수빈과 민병헌이 각각 우익수와 좌익수로 함께 나섰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수빈이 기용된 것은 그의 빠른 발을 살려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었고, 정수빈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100% 수행했다.
두산이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1,3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정수빈은 투수 앞 평범한 땅볼을 쳤다.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는 순간. 그러나 게리 글로버의 글러브에 들어간 공이 유격수 나주환을 거쳐 1루수 박정권에게 도착했을 때 정수빈은 이미 1루를 통과한 뒤였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손시헌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정수빈은 두산이 3-0으로 앞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7회 2사 후 세번째 타석에서도 정수빈의 빠른 발이 빛을 냈다. 정수빈은 평범한 1루수 땅볼에 그치는 듯 했지만 1루수가 투수에게 토스하는 사이 엄청난 주력을 과시하며 1루를 먼저 밟아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정수빈이 주자로 나가자 SK 포수 정상호는 1루에 견제구를 던지는 등 적잖이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정수빈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상대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다.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두산이 3-1로 쫓기던 3회말 수비에서 정수빈은 기막힌 펜스 플레이로 상대의 득점을 막았다. 2사 1루에서 박정권이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쳤고 잽싸게 공을 잡은 정수빈은 정확한 송구로 선행 주자 이재원을 3루에 묶었다.
만약 정수빈이 '평범한 수비'에 그쳤다면 이재원은 넉넉하게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두산이 끝까지 접전 양상을 유지하며 승리를 따낼 수 있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진 = 정수빈(자료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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