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07 21:32 / 기사수정 2009.10.07 21:32
[엑스포츠뉴스=문학,이동현 기자] 두산의 '골든 보이' 금민철이 또 사고를 쳤다. 포스트시즌 들어 벌써 2승째다.
7일 문학 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온 금민철은 5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호투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금민철은 지난달 3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도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돼 롯데에게 먼저 1패를 당했던 두산이 살아나는 계기를 만든 바 있다.
이날 금민철의 역투가 더욱 값졌던 것은 SK의 에이스 게리 글로버와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광현, 송은범, 전병두 등 주력 투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SK로서는 믿노라 하는 선발 투수 글로버가 나오는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했지만 금민철을 넘지 못하고 석패해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금민철은 숱한 위기를 맞으면서도 주무기인 커터와 커브볼을 앞세워 상대의 공격 흐름을 툭툭 끊었다. 패기에 더불어 완숙미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2회말 1실점 과정에서 금민철의 노련한 투구는 절정에 올랐다. 0-3으로 뒤진 SK는 1사 후 최정이 행운의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반격 찬스를 만들었다. 최정의 배트가 3루수쪽으로 날아간 덕분에 두산 내야진이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어 정상호의 타구는 충분히 병살타가 될만한 코스였지만 유격수 손시헌의 낮은 송구를 1루수 이원석이 처리하지 못해 주자를 살렸다. 이어 김강민의 평범한 땅볼이 3루수와 유격수가 우물대는 사이 좌익수 앞으로 빠져 나갔다. 공식 기록원은 '양보 안타'로 판정했다.
실책은 하나도 기록되지 않았지만 연달아 세 번이나 아쉬운 수비가 이어졌고 다소 평정을 잃은 금민철은 박재홍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 맞아 1점을 빼앗기고 2사 1,2루에 몰렸다. 자칫하면 3점의 리드를 순식간에 다 까먹을 판이었다.
그러나 박재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한 금민철은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선발승 요건인 5회를 채웠다. 5회말 2사 2루에서 시속 142km짜리 빠른공으로 나주환을 돌려세운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상대의 노림수를 교묘하게 피해간 두뇌피칭이었다.
두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연달아 완벽투를 선보인 금민철은 이제 '다용도 선수'의 꼬리표를 떼고 두산 투수진의 핵심 선발 카드로 자리잡은 느낌이다. 금민철은 플레이오프가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한 차례 더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관련 기사] ▶ PO 1차전 소식 이모저모
[사진 = 금민철 ⓒ 두산 베어스 제공]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