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미래의 미라이'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며 청취자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국내 관객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긴 후 달라진 변화 속에서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게 되고, 시공간을 초월한 특별한 환상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27일 오후 8시에 방송된 MBC FM4U 라디오 'FM영화음악 한예리입니다'에서 영화음악 초대석 코너에 생방송 출연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DJ를 맡은 배우 한예리와 청취자들의 환호 속에 등장했다.
팬임을 자청하는 수많은 청취자들이 실시간으로 올려준 댓글을 들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호탕한 웃음과 함께 일일이 "감사합니다"라며 한국어 인사를 건넸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등의 전작을 통해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감독인 만큼 신작 '미래의 미라이'를 향한 관심 역시 뜨거웠다.
이날 시사회를 통해 미리 영화를 관람했다고 밝힌 DJ 한예리는 "'미래의 미라이' 정말 좋았다. 영화를 보는 동안 자연스레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됐다"고 감상을 전했고 이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고마움을 전하며 "아이나 성인들 모두 우리는 사랑이 필요하다. 그런 사랑을 줄 수 있는 가족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세대를 넘어 많은 분들이 '미래의 미라이'를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해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실제 자신의 두 자녀가 '미래의 미라이'의 주인공인 4살 소년 쿤과 동생 미라이의 모델이 됐다는 비하인드를 밝히며 "아이와 함께 하는 경험은 분명 힘들지만 그만큼 무척 행복한 체험이다. 마치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육아는 일상에서 타임리프(시간여행)하는 듯한 경험일 수도 있다"고 밝히며 따스한 아빠 미소를 보여주기도 했다.
작품 속에서 '판타지'가 주로 등장하는 이유를 묻는 청취자의 질문에는 "우리는 스스로 지루한 일상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의 일상 안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과정 자체가 바로 '일상의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소한 일들이 모여 풍요로운 시간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한예리 역시 "그래서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 마치 꿈꾸는 것 같고 희망을 보게 되는 것 같다"며 공감했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젊은이들이 좀 더 희망을 갖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자신의 작품관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12년 전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아 내한했던 경험은 제 작품관을 완전히 바꾼 경험이었다. 제 영화를 많이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전 세계 관객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에 한예리는 "저 역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시작으로 감독님의 모든 작품을 봐왔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가슴 뭉클한 영화적인 체험을 느낄 수 있어서 신기했다"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평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팬임을 밝혀온 배우 한예리는 이날 감독이 즉석에서 직접 그린 초상화를 선물 받기도 하며 성공한 팬의 모습을 보였다.
이어 28일 오전 11시에 방송된 SBS 라디오 '박선영의 씨네타운' 씨네초대석에도 출연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지난 밤에 이어 보이는 라디오로 다시 등장, 화면 밖 청취자들에게 친근한 손 인사를 건네는 등 여유로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토크에서는 DJ 박선영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청취자들의 댓글을 통해 적극적으로 질의응답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지난 이틀 간 진행된 '미래의 미라이' 상영 후 GV(관객과의 대화)에 모두 참석했다고 밝힌 팬에게 댓글을 받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대화를 진지하게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한국 관객들은 영화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많이 해주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감사를 담은 소감을 전했다.
평소의 작업 방식을 묻는 청취자의 질문에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이다. 스스로 생각한 대사보다는 실제로 일상에서 들어왔던 대사를 주로 쓰는 편이다. 쿤의 극 중 대사인 '싫어', '좋지 않아' 역시 아들이 내게 했던 말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형제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사실 나는 외동아들이다. 그래서 내 아이들이 서로 질투하는 모습을 보고 신선했던 것 같다. 인간은 어릴 적부터 사랑에 대한 갈등이 생기는 것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 깨달았던 것 같다"고 작품의 시작을 밝혔다.
이날 방송의 마지막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새해 인사였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새해를 맞아 청취자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라고 미리 준비한 한국어로 인사를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이날 CBS 음악FM 라디오 '신지혜 영화음악'에도 연달아 출연해 '미래의 미라이'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한편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3일간의 내한 기간 동안 영화를 본 관객들과의 대화를 이어가며 '소통왕' 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내한의 마지막 날인 오늘 저녁까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관객들과 함께하는 GV가 예정되어 있어 뜨거운 관객사랑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내한으로 점차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는 '미래의 미라이'는 오는 2019년 1월 16일 개봉할 예정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MBC, SBS 보이는라디오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