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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이란에 2-3 분패…결승진출 좌절

기사입력 2009.10.04 20:25 / 기사수정 2009.10.04 20: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이란을 상대로 접전을 펼쳤지만 분패하며 아시아선수권 결승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4일 저녁(한국시각),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5회 아시아 남자배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이란에 세트스코어 2-3(26-24, 20-25, 28-26, 17-25, 11, 15)로 패했다.

1세트 중반까지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김요한(LIG 손해보험)과 박준범(한양대)의 공격을 앞세워 이란을 압박해나갔다. 이란은 높이를 이용한 강한 공격을 선보였지만 서브와 공격 범실을 잇달아 허용하면서 점수차이는 조금씩 벌어졌다.

한선수(대한항공)의 서브에이스까지 나오면서 한국은 18-13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란의 목적타 서브에 흔들린 한국은 김요한의 공격범실까지 나오면서 21-21로 동점을 허용했다.

24-24로 듀스접전을 펼친 상황에서 한국의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역시 김요한이었다. 연타공격으로 25점을 추가한 김요한은 세트를 마무리 짓는 강한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1세트에서만 9개의 범실을 하며 한국에 세트를 내준 이란은 빠른 공격으로 2세트를 주도해나갔다. 한국은 이선규와 윤봉우(이상 현대캐피탈)의 중앙 속공이 통하면서 2세트 중반까지 대등한 접전을 펼쳤지만 세트 막판에 전세는 이란 쪽으로 기울어졌다.

이란의 주포인 카짐이 두 번 연속으로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면서 한국의 추격의지는 한풀 꺾었고 이강주(우리캐피탈)의 리시브 범실이 나오면서 2세트는 이란이 25-20으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두 팀에게 가장 중요한 3세트. 이란은 변화가 심한 목적타 서브를 넣으면서 한국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교체되서 들어온 하경민(현대캐피탈)의 단독 블로킹이 성공되면서 분위기는 한국에 넘어왔다.

김요한과 박준범의 공격을 앞세운 한국에 맞서 이란은 카짐의 공격으로 추격했다. 20점대를 넘어서도 박빙의 승부를 펼친 두 팀은 24-24 듀스의 상황에 접어들었다.

피 말리는 상황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은 선수는 김요한이었다. 26-26의 상황에서 김요한은 통렬한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켰다. 김요한의 강서브는 한국의 공격 기회로 연결됐고 후위 백어택을 시도한 김요한의 공격은 이란의 코트에 내리꽂았다.

28-26으로 4세트를 따낸 한국은 승부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지만 4세트 초반, 이란의 변화구 목적타에 흔들리며 대량 득점을 헌납했다. 또한, 심판의 판정에 항의한 어오현(삼성화재)이 경고를 받으면서 점수 차이는 10-16으로 크게 벌어졌다.

세트 막판, 김요한을 벤치로 불러 들이며 5세트를 대비한 한국은 4세트를 17-25로 내주며 승부를 5세트로 이어나갔다.

결승진출 팀을 가리는 5세트. 김요한이 시도한 첫 밀어넣기가 이란의 블로킹에 걸리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착실하게 포인트를 올렸다. 이란은 카짐의 공격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박준범과 강동진의 공격으로 한국은 세트 중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리시브에서 승부가 가려지고 말았다.

이란은 강서브보다 변화구 목적타를 시도하며 한국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리시브 불안으로 세트플레이를 시도하지 못한 한국은 단조로운 공격에 의존하게 됐다. 믿었던 김요한과 강동진의 공격은 이란의 블로킹에 차단되고 말았다.

또한, 눈에 보이는 속공도 이란의 블로킹에 막히며 점수는 8-11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강동진과 교체투입된 임시형(현대캐피탈)의 서브가 아웃으로 처리되면서 한국의 추격 의지는 한풀 꺾이고 말았다. 결국, 11-15로 5세트를 내준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란에 분패한 한국은 일본과 중국의 준결승전 패자와 함께 5일, 3, 4위전을 치르게 된다.
 
[사진 = 김요한, 여오현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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