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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PMC: 더 벙커' 하정우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생각 놓지 않을 것"

기사입력 2019.01.05 13:50 / 기사수정 2019.01.05 13:4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하정우의 바쁜 발걸음이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의미를 더할 영화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를 통해 계속되고 있다.

12월 26일 개봉한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 분)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액션.

'PMC: 더 벙커'는 하정우가 주연은 물론, 제작까지 함께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5년 동안 김병우 감독이 'PMC: 더 벙커'를 준비하는 과정을 쭉 지켜본 하정우는 "남다른 마음이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에 찍었던 작품들도 마찬가지지만, 늘 어떤 책임감들을 항상 안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어떤 의도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을 때, 그것을 관객들이 읽어주지 못한다고 해도 구차하게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죠. 잘 찾아내주시고 발견하셔서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특히 'PMC: 더 벙커'는 하정우가 5년 전 '더 테러 라이브'로 호흡을 맞췄던 김병우 감독과 재회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병우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일관성이 정말 느껴지지 않냐"며 미소를 보인 하정우는 "드라마가 쉽냐, 쉽지 않느냐의 싸움이지 않을까 싶어요. 'PMC: 더 벙커'는 여러 배경 상, 그런 면에서 한국 관객들이 드라마적으로 영화에 쉽게 들어가긴 어렵다는 생각은 들었죠. 에이헵에 잘 몰입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제 마음인데, 어떤 저항감들을 좀 내려놓으시고 몸을 맡겨 보신다면 영화에서 보여주는 타격감과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꾸준히 공들여 온 후반작업 과정을 지켜보며 "이야기가 좀 더 심플해진 것 같다"고 돌아본 하정우는 "이 인물의 시시각각 변하는 여러 면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실제 에이헵을 보면 여러 가지 물음표를 던질 수 있는 구석이 있죠. 그것들을 통틀어서 보여준 다음에, 후반부 낙하산 장면에서 해소를 시켜주면 되지 않을까 하는 계획이지 않았을까요. 그것을 통해 이 인물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고요"라고 말을 이었다.

'PMC: 더 벙커'를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 의족을 찬 에이헵의 설정, 또 대사의 대부분을 영어로 소화해 낸 하정우의 연기다.

하정우는 "의족을 찬 연기를 하기 위해 녹색 타이즈를 신었었어요. 발을 인지하면 안 되는데, 저도 모르게 발을 자꾸 쓰게 돼서 NG가 나기도 했죠. 촬영도 비좁은 공간에서 촬영팀만 세 팀이 들어와 찍었으니 얼마나 정신없었겠나요"라고 웃으며 "촬영감독님이 들어왔다가 부딪히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그랬었어요. 영어대사요? 감정연기까지도 즉각적으로 튀어나올 수 있게끔 훈련이 됐어야 했는데, 그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라고 떠올렸다.

매 작품 섬세하고 치밀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하정우의 자세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자신을 향한 이런 시선에 "모든 일을 다 정신 바짝 차리려고 해요"라고 쑥스러운 미소를 함께 덧붙인 하정우는 "이런 큰 작품이라면, 주연 배우로서 누구보다도 두 번 세 번 더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재밌는 작품은 어떻게 되든 관객들이 알아봐주시잖아요. 그렇게 될 수 있기 위해 노력해야죠"라고 얘기했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신과함께-죄와 벌'을 비롯해 '1987', 'PMC:더 벙커'까지 가까운 2017년부터만 짚어봐도 하정우의 필모그래피는 빈틈없이 꾸준히 쌓여왔다. 'PMC: 더 벙커' 개봉 전에는 '클로젯' 촬영을 마쳤고, 촬영을 준비 중인 작품만 해도 '백두산', '보스턴 1947', '피랍'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시간을 쪼개 틈틈이 작성했던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도 지난 2011년 '하정우, 느낌 있다'에 이어 7년 만에 새롭게 내놓는 등 다방면에서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감독으로 준비하고 있는 새 작품도 "시나리오 2고까지 나왔다"며 현재까지의 상황을 함께 전하기도 했다.


그런 중에서도 작품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단단한 중심은 놓지 않고 있다. 하정우는 "시나리오가 좀 모자라다고 해도, 그 사람과 잘 맞으면 어떻게든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사람과 맞지 않으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적어지는 것 같고요. 저는 운 좋게 김병우 감독이나 김성훈 감독, 윤종빈 감독까지 모두 두 번씩 작품을 할 수 있었잖아요. 마음이 잘 맞았었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마음이 맞는 사람과 또 다른 기회를 가진다면 조금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부분이 있죠"라며 웃어보였다.

더욱 다양한 장르로의 도전도 배우이자 제작자, 감독으로 항상 놓지 않고 있는 끈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최근 들어 보면, TV 드라마에서 소화하는 장르와 영화에서 소화하는 장르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저 역시도 배우의 입장에서 '용서받지 못한 자'나 '멋진 하루', '러브픽션', '비스티보이즈' 같은 작품으로 입문해서 성장했기 때문에 늘 생각하는 부분이 많이 있어요. 제작자 입장에서 '싱글라이더'같은 작품을 선택했던 것도 그런 마음에서 비롯됐기도 하고요. 새로운 장르와 새로운 이야기, 조금 더 소소한 제작 방식에 대한 생각도 놓지 않으려고 하고 있죠."

'PMC: 더 벙커' 역시 점점 넓어지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그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 영하가 대만에서 역대 한국 영화 중 최대 규모로 개봉하게 되면서, 하정우를 비롯해 이선균, 김병우 감독은 지난 2일부터 2박 3일간 대만을 직접 방문해 영화를 알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하정우는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이 커지고 제작 환경이 달라지면서 한국 영화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한국에서도 더 좋은 작품들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고요"라고 전했다.

현재의 시간에 대한 감사함도 덧붙였다. 하정우는 "점점 일을 하면서 능력 밖의 일들을 많이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더더욱 하게 되죠. '어떻게 이렇게 버텨왔지' 싶을 때도 있지만 어떤 한 순간도 후회스럽다거나 아쉽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꾸준히 달려갈 생각입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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