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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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닐손-스테보-데얀, K-리그 자존심 살린 세 용병

기사입력 2009.10.01 13:21 / 기사수정 2009.10.01 13:21

김지한 기자

2009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은 K-리그에 '절반의 기쁨, 절반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포항 스틸러스의 '뒤집기 쇼'가 성공했지만 FC 서울은 원정에서 패한 것이 뼈아프게 작용해 탈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팀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8강 2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를 꼽는다면 바로 특급 용병 골잡이들이다. 올 시즌, 용병들의 활약이 예전만 못하다고 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용병들은 팀의 중요한 고비 때 자신의 역할을 100% 소화하면서 인상적인 모습으로 K-리그의 자존심을 살리는데 큰일을 해냈다.



포항의 두 용병, 데닐손과 스테보는 이날 경기에서 각각 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데닐손은 1-0으로 앞선 후반 11분, 다이빙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넣은 데 이어 팀의 세 번째 골도 침착하게 집어넣으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또, 스테보는 데닐손의 세 번째 골을 도운데 이어 연장 전반 12분, 팀의 4강행을 결정짓는 극적인 골을 기록했다.

K-리그 판에서 각각 4년(데닐손), 3년(스테보)째 몸을 담그고 있는 이들의 활약은 포항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이들이 정규 리그, 컵 대회에서 골을 넣은 경기는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정규 리그 개막전이었던 수원전 3-2 승리부터 시작해 팀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들은 '순도 높은' 골로 포항의 '트레블' 달성에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록, 서울이 움 살랄에 밀려 탈락했지만 2차전에서 보여준 데얀의 활약도 빛났다. 데얀은 움 살랄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전반 15분에 적절한 돌파에 이은 공격 찬스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해 4강 진출의 꿈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정조국이 1차전과 다르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데얀은 적극적인 돌파와 위협적인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며 수차례 기회를 만들려 했다.

데얀 역시 서울 공격의 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정규 리그 1위 달성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세 시즌 동안 정규 리그 통산 74경기에 출전해 41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0.55골을 넣고 있는 데얀은 변함없는 골결정력과 적극적인 공격으로 서울의 가장 믿음직한 골잡이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앞으로 팀당 5-6경기밖에 남지 않은 정규 리그 순위 싸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고비 때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을 이번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드러낸 용병들이 남은 경기에서 얼마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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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닐손과 데얀 (C) 남궁경상, 김현덕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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