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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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페노메코 "신보 '가든' 다채롭고 향기로운 앨범…영화 '향수'에서 영감"

기사입력 2018.12.24 15:12 / 기사수정 2018.12.26 13:15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페노메코가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왔다.

페노메코는 2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미니앨범 '가든'을 선보였다. '가든'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페노메코는 이번 신보를 통해 여러 종류의 꽃처럼 다채로운 향기를 지닌 트랙들을 모아 하나의 정원 같은 앨범을 만들었다.

앨범 발매를 앞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페노메코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페노메코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앨범에 대한 소개부터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Q.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 92년생 원숭이띠 '페노메코'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동욱이라고 한다. 팬시차일드라는 크루에서 음악 활동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재밌게 음악 생활 하고 있다. 나름대로 생활도 잘하고 음악밖에 하는게 없어서 딱히 설명할 게 없는 것 같다.

Q. 이번 앨범 전체적인 소개를 부탁한다.


▶ 앨범 명은 '가든'이라고 정했다. 미니앨범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는데 작업을 하다보니 12트랙까지 많아졌었다. 직업상 감정변화가 많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곡 수를 반 토막 내버렸다. 여섯 트랙으로 줄인 뒤 하나를 추가하고 싶어서 CD 한정으로 트랙 하나를 추가해서 총 7트랙을 만들었다.

곡을 추리고 나서 듣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다채롭고 향기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향' 쪽에 포커스가 갔다. 영화 '향수'에서 그르누이의 향을 처음 맡은 조향사가 꽃으로 뒤덮히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그래서 타이틀을 '가든'으로 정했다.

타이틀곡도 이에 맞춰 'NO.5'로 정했다. 공식적으로는 6트랙이어서 곡마다 느껴지는 향, 그 음악을 대표하는 꽃이나 식물 이런 것들을 고민을 많이 했고 각 곡을 대표하는 식물도 있다.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느꼈던 것을 최대한 표현해내기 위한 장치들을 고민했다.

Q. 타이틀곡 'NO.5'는 어떤 곡인가.

▶ 'NO5'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향수를 많이 떠올리실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샤넬 넘버5가 향수 중에서도 굉장히 대표적인 향수이지 않나. 또 마릴린 먼로의 잠옷이라고도 불리는 등 그런 상징들이 재미있었다.

'향'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향수 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NO.5' 밖에 없었다. 곡을 작업할 때 "상대방에게서 'NO.5'의 향이 난다"라거나 "이 친구에게서 'NO.5'의 향이 났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이 친구에게 나는 향이 내겐 'NO.5'다"라는 걸 담고 싶었다.

가사적인 부분에서도 향수에 관련되게 작업을 많이 했다. 앨범을 만들면서 향수도 만들었다. 조향사분들이 실제 쓰는 명칭 같은 것들을 사용했다. 최대한 매력적인 여성을 얘기하고 싶은데 성격상 노골적으로 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비유를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계속 상상하면서

Q. 그럼 'NO5'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한 것인가.

▶ 공식적으로 어떤 명칭을 잡고 싶었는데 그 중 'NO5'가 가장 알맞았다. 향수를 많이 찾아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다. 주변에서 여러 가지 향수들을 말해줬는데 'NO5'는 기본적으로 얘기가 됐다. 그래서 "'NO5'가 확실히 심볼이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제목으로 지었다.

Q. 절친 크러쉬와 함께 작업했다. 이제는 작업이라고 부르기도 뭐할 것 같다.

▶ 작업이라기보다는 "할래?"라로 물으면 "하자!" 이런 느낌이었다. 처음에 곡을 들려줬을 때 제일 잘 표현할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곡 작업을 할 때 후렴을 먼저 작업하고 진행하는 편인데 이 곡은 후렴 작업을 남겨놓고 벌스를 먼저 작업햇다. 마음속으로 크러쉬를 정해놓고 했던 것 같다. 다행히 크러쉬가 좋아해 줘서 작업이 성사가 됐다.

그리고 그만큼 잘 만들어줬다. 의도를 잘 파악했다. 작업하면서 같이 얘기를 많이 했다. 크러쉬가 미안할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다. 가이드라인을 "이랬으면 좋겠고 이 말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 이 정도로 밖에 주지 안했다. 그래서 크러쉬도 향을 알아보고 주로 나오는 향들을 가사로 써보면서 가사작업을 했다.

제 가사에는 'NO.5'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는다. 나는 궁금해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왜 좋고 왜 특별하게 느껴지지'라는 의문을 던지고 크러쉬가 'NO.5'라는 이름으로 대답을 하는 식이다. 크러쉬가 계속 질문을 했는데 저는 모호한 답변만 내놓았다. 그래서 비트 자체는 굉장히 일찍 나왔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수정도 굉장히 많이 했지만 다행히 타이틀에 맞게 잘 나온 것 같다.


Q. 크러쉬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많이 했다.

▶ 1번 트랙은 해외 아티스트 토비 루와 함께 했다. 1번 트랙에 처음 시도한 게 많다. 영문으로 작사를 했고 처음부터 토비루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다. 다행히 흔쾌히 승낙을 해줘서 작업이 성사됐다. 이 친구의 음악을 원래 들어서 좋아하고 있던 상태였다. DM을 주고받으며 연락이 오고갔다. 곡 제목처럼 쿨하게 작업했다. 은근히 세심한 부분이 필요할 것 같았는데 알아서 완벽하게 작업해서 보내주더라. 작업물이 완벽해서 다른 이야기들도 많이 했다. 2017년부터 K팝을 알게됐는데 처음 K팝 아티스트랑 작업해서 좋다고 하더라. 굉장히 적극적으로 세심하게 챙겨줬다.

2번 트랙 '오해마'는 더 콰이엇과 함께 작업했다. 요즘 더 콰이엇을 접한 팬들은 트랩이라던가 머니스웩 이런 것에 대한 인상이 강하지만 소울 컴퍼니때 부터 들었던 사람은 더콰이엇이 사랑 가사를 엄청 잘쓴다는 것을 알 거다. 더 콰이엇이 오랜만에 이런 감성으로 좋겠다고 생각했다. 곡을 듣자마자 승낙을 해주셨다. 더 콰이엇 사랑 음악 장르의 팬심으로 같이 작업하게 됐다.

4번 'OFF' 같은 경우 '브레이커스' 때 공개를 한 곡인데 완성형 혹은 풀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브릿지를 만들어 놓고 R&B 아티스트, 누가 들어도 정석적인 스타일로 말해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엘로형 목소리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분량은 적었지만 임팩트를 가해야 하는 파트인데 자신만만하게 "다다음주 쯤에 줄께" 하더라. 그러나 3개월 걸렸다. 그때는 자신이 든 것 같다(웃음). 듣자마자 100% 원하는 대로 완성형 버전이 나왔다. 개코형 같은 경우의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 이 노래가 개코형이 처음으로 오토튠을 풀로 깔고 한 곡이다.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

Q. 6번 트랙은 유일하게 피처링이 없다.

▶ 6번 트랙이 바로 트랙 수를 줄인 원흉이다. 거의 마지막에 작업했다. 그때 당시에 감정적으로 힘들었고 불안감도 있었다. 그게 오래 지속되다보니 앨범 작업이 중단될 정도로 힘들었던 상태였다. 아프로라는 프로듀서 형이 위로의 의미로 선물해준 비트다.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활력을 주려고 발전을 도모시키려고 했다.

다른 수록곡과는 결이 약간 다르다. 그래도 최대한 우울하지 않게 쓰려고 노력을 했다. 감정을 직접 내비치는 편이 아니라 내 치부를 드러내는 언행은 딱히 하지 않았다. 그래서 스쳐 지나간 연인한테 할 수 있는 소리로 볼 수도 있다. 나는 과거의 나를 꺼내서 그 친구한테 얘기하는 것이었다. 듣는 사람마다 상황을 해석하는 게 다를 것 같다.

원래 내려는 생각이 없었다. 색깔이 달랐기 때문에 라이브 콘텐츠로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좋아해 주신 분들과 기다려 주신 분들이 팬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냥 내긴 미안하니까 랩을 좀 더 연습 하고 사운드를 만져서 성숙해진 사운드로 재탄생시켰다. 좋아해 주실지는 모르겟다.

이 트랙을 상징하는 식물이 파티오라금이라는 선인장이다. 선인장인데 선인장처럼 안 생겼다. 줄기를 자르고 아무 데다 던져놓으면 뿌리를 금방 내린다. 겉으로 봤을 때는 위협적이지 않은데 뿌리를 자르면 독이 나온다. 식물 디자이너 형님이 이 곡을 듣고 누가 봐도 페노메코다라며 이 식물을 소개해줬다. 설명을 들으니 뭔가 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dh.lee@xportsnews.com / 사진 = 밀리언마켓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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