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30 16:37 / 기사수정 2009.09.30 16:37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7일, 충북 제천시 대원대학교 민송체육관에서는 '제34회 KBS배 전국리듬체조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선수는 '리듬체조의 김연아'로 불리는 손연재(15, 광장중)이었다.
최고의 유망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손연재는 네티즌들에게 가장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리듬체조 선수이다. 곤봉을 들고 매트 위에 등장한 손연재는 빠른 선율에 맞춰 다이내믹한 연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올 초에 벌어진 국가대표 선발전에 비해 손연재의 곤봉 연기는 한층 안정감이 보였다. 지난여름, 러시아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손연재는 기술의 난이도를 끌어올렸다. 아직까지는 리듬체조 선수로서 작은 신장을 지녔지만 손연재는 리듬체조를 하기에 매우 적합한 체형을 지녔다.
날렵한 몸매로 매트를 휘젓고 다닌 손연재의 움직임은 매우 기민했다. 양손에 쥔 곤봉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큰 실수 없이 매끄럽게 연기를 마친 손연재는 22.425의 점수를 받았다.
손연재는 26일에 있었던 중등부 개인종합 부분에서도 총점 86.750의 점수로 1위에 올랐다. 2위와는 무려 7점 이상의 격차를 보인 손연재는 압도적인 점수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창 성장 중인 손연재의 장점은 '탄탄한 기본기'에 있다. 유치원 시절부터 매트에서 연기를 펼친 손연재는 리듬체조 선수가 필요로 하는 모든 요소를 착실하게 배우며 성장했다. 타고난 재능도 있었지만 한 단계씩 착실하게 성장해온 과정이 오늘날의 손연재를 완성했다.
리듬체조 국제심판이자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경기 부위원장인 서혜정 씨는 "리듬체조는 일찍부터 시작하면 플러스가 되는 요소가 많다. (손)연재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착실하게 한 단계씩 성장해 왔기 때문에 안정감이 좋고 기본기도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연기로 '후프'를 꼽은 손연재는 곤봉연기에 어려움을 느꼈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손연재는 곤봉 연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번 대회에서 큰 실수를 범하지 않고 깔끔하게 곤봉 연기를 마친 손연재는 "곤봉이 가장 자신 없는 종목이어서 죽어라 곤봉 연습에 몰입했어요"라고 환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기회가 되면 갈라쇼에 참가해 '즐기는 연기'도 맘껏 누려보고 싶다
지난 19일과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2009 - 세계체조갈라쇼'가 펼쳐졌다. 이 대회에서는 체조 매트 위로 꽃다발과 선물이 떨어지는 진풍경이 발생했다.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빙판 위로 선물과 화환이 떨어지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비록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에 서지는 않았지만 관중석에서 이 광경을 지켜봤던 손연재는 이렇게 대답했다.
"체조 갈라쇼에서 관중이 많이 모인 것을 보고 리듬체조의 인기가 올라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리듬체조 경기와 갈라쇼 등이 대중들과 많이 친숙해져서 더욱 큰 관심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손연재는 중학교 2학년 때인 2008년, 갈라쇼에서 단체 연기를 선보인 경험이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개인 연기도 펼치면서 '즐기는 무대'를 만끽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오랜만에 출전하는 국제대회, 세계 무대에서 내 위치를 확인해보는 것이 목표
올 여름 있었던 전지훈련 이후, 손연재는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전념해왔다. 난도를 높인 새 작품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것이 손연재의 목표이다.
"현재 제 작품의 완성도를 평가해보면 D1(몸 난도)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턴과 밸런스 등이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문제는 수구를 다루는 기술이라고 봅니다. 여러 가지 수구를 제대로 다루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많은 양의 노력이 없다면 수구를 내 몸의 일부처럼 다루기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손연재가 올 시즌에 참가한 대회는 국가대표선발전과 소년체전, 그리고 전국회장기대회와 이번 KBS배 전국대회가 전부였다. 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주니어 무대를 휩쓴 손연재는 스스로 갈망했던 국제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주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할 것 같아요. 중학교 1학년 때 참가했던 FIG(국제체조연맹) 슬로베니아 주니어 대회는 출전이 결정됐어요. 그리고 다른 국제대회도 한 번 더 참가하려고 하는데 목표는 제 작품을 완벽하게 하는 것입니다.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실수 없이 완성된 연기를 펼쳐야 된다고 생각해요"
손연재는 2007년도에 이 대회에 참가해 5위를 기록했다. 촉망받는 주니어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대회에서 5위권 안에 진입한 것은 대단한 성과였다. 손연재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국제대회의 자신의 위치와 실력을 확인해야 스스로 보완해야 할 점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리듬체조 미소녀' 불리고 있는 손연재의 내면은 매우 신중하고 당찬 기질이 엿보였다. 자신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손연재는 주니어 국제대회를 치른 뒤, 내년부터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