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7 02:03 / 기사수정 2009.09.27 02:03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원 삼성을 지지하는 팬들은 중하위권을 맴도는 팀 사정에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9월에 접어들면서 이런 실망은 희망으로 서서히 바뀌어 나가고 있다. 막강한 공격력으로 그새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챔피언, 수원의 위용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수원은 2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5라운드 경남 FC와의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2연승을 달리며 오랜만에 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수원은 9월에 치른 3경기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뒀으며, 특히 3경기 모두 3골씩 기록하는 폭발적인 공격 축구로 막판 순위 싸움에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수원의 경남전 승리는 대단히 의미가 있었다. 매 경기가 소중한 상황에서 5연승을 달리던 경남을 잡고 시즌 첫 연승 행진을 달리게 됐기 때문이다. 그보다 되살아난 킬러 본능과 선수들의 자신감이 앞으로 남은 5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올 시즌 내내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을 결정짓는 해결사가 없어 많은 고민을 했다. 제 몫을 다해야 할 에두, 서동현, 하태균 등 공격진이 부상으로 오랫동안 침묵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원, 수비는 점차 안정을 찾아갔음에도 한때 팀 전체 득점이 최하위권을 맴돌 만큼 부진한 공격 때문에 '균형이 안 잡힌 팀'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시기에 되살아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에두였다. 에두는 6일, 강원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는 등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고 이어 광주전에서도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킬러 본능'을 완벽하게 살렸다. 이어 경남전에서마저 패널티킥을 통해 침착하게 선제골을 집어넣으며, 3경기 연속 골로 골폭풍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돌아온 중원 사령관' 김두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복귀 초반, 잠시 적응기를 거쳤던 김두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특유의 재치있는 플레이로 팀의 기를 살리며 제 몫을 100% 이상 해내고 있다. 특히, 광주전에서 2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경남전에서도 감각적이고 정확한 크로스로 팀의 두번째 골을 도우면서 적절한 시기에 결정적인 공격포인트를 잇달아 기록해냈다. 차 감독 역시 "김두현이 들어오면서 팀의 무게감이 달라졌다"고 하면서 김두현의 팀내 비중은 물론 최근 활약상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을 정도다.
9월 들어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됐지만 아직 수원이 가야할 길은 한참 멀어 보인다.
수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6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원에 승점 5점 차로 앞서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일정 역시 26라운드 대구전을 제외하면 울산, 성남, 전북, 포항 등 전부 껄끄러운 상대들과 맞붙게 된다.
그러나 되살아난 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 지난해의 위용을 완벽하게 되찾는다면 연승 행진으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폭발력있는 득점력과 강한 공격력,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이루는 수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수원 공격 회복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에두 (C)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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