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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범블비', 가장 따뜻한 로봇 이야기…'트랜스포머' 부활 신호탄

기사입력 2018.12.18 08:00 / 기사수정 2018.12.17 19:5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우주에서 가장 따스한 로봇이 찾아왔다. 영화 '범블비'(감독 트래비스 나이트)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시네마점에서 '범블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범블비'는 사이버트론에서 일어난 디셉티콘과의 전쟁에서 위기에 몰린 오토봇의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이 새로운 기지 건설을 위해 B-127을 지구로 보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구에 온 이후 모든 기억을 잃은 B-127이 '범블비'라는 특별한 이름을 지어준 찰리(헤일리 스테인펠드 분)와 함께 디셉티콘의 추격과 지구를 지키는 과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범블비'는 지난 2007년 개봉 이후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또한 처음으로 마이클 베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메가폰을 잡은 '트랜스포머' 실사 영화다.

'트랜스포머' 시네마 시리즈는 2007년 출범된 이후 2017년까지 총 다섯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흥행에 성공해왔다. 하지만 점점 커져가는 스토리의 구멍과, 반복되는 액션신 등으로 인해 평단의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마지막 편인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는 기존 팬들에게마저 외면받으며 시리즈 최저 흥행 성적을 낸다.


이에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리부트라는 중대한 결심과 함께 '범블비'로 돌아왔다. 하지만 영화는 리부트라기보다는 이전 시리즈의 프리퀄에 가깝다. 이 뒤로 새로운 시리즈가 이어지든, 아니든 상관없다는 식이다. 단 하나 분명한 건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더욱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먼저 범블비는 극강의 귀여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이버트론에서는 용감한 오토봇의 전사지만, 지구에 온 뒤 기억을 잃은 그는 주변의 모든 것이 신기한 아기같은 모습이다. 가끔은 과한 호기심이 사고를 낳기도 하지만, 악의라고는 전혀 없는 범블비의 순수함이 결국엔 모든 것을 용서하게 한다.

이같은 범블비의 사랑스러움은 찰리와의 케미로 완성된다. 극중 찰리와 범블비는 마치 엄마와 아들, 혹은 주인과 강아지같은 관계로 묘사된다. 찰리는 범블비의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고, 범블비 역시 그 사랑에 보답하듯 충성을 다한다.

지구에 혼자 떨어진 범블비와 아빠의 죽음 이후 가정에서 겉도는 청소년 찰리의 우정은 관객들에게도 따스한 힐링을 선사한다. 로봇의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감정 표현이 세세하게 드러나는 훌륭한 CG 구현력과, 찰리를 맡은 헤일리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또한 스토리의 서사도 튼튼하다. 10대 주인공의 성장, 기억상실과 각성 등 진부한 설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있게 엮어간다. 이전 시리즈에서 별다른 설명이 없었던 범블비와 오토봇이 지구에 오게 된 이유, 그리고 범블비가 다른 오토봇처럼 말을 못하고 라디오를 통해 말하는 이유 등이 영화 '범블비'를 통해 밝혀진다. 이에 앞서 개봉된 '트랜스포머' 시리즈도 다시 꺼내보고 싶게 만든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히는 화려한 액션신도 부활했다. 점점 밑도끝도 없는 폭발 액션신으로 실망을 자아내던 구 시리즈와 달리 '범블비'에서는 액션신의 강약 조절을 보여준다. 

이에 더해 1987년을 배경으로 한 복고 패션, 음악 등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악역 디셉티콘의 매력은 새로운 시리즈에서도 여전히 살아나지 못했다. 이들은 여전히 오토봇과 지구의 안위를 위협하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당장 범블비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 아닌 단일 영화로 볼 때는 치명적인 단점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블비'는 스크린으로 보아야 더 재미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좋은 건 크게 봐야 더 좋기 때문이다. 범블비의 귀여움과 액션의 화려함, 이 두가지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영화다.

12세 관람가. 오는 25일 개봉.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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