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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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용병듀오' 활약 앞세워 삼성에 승리

기사입력 2005.09.15 08:22 / 기사수정 2005.09.15 08:22

서민석 기자
 삼성을 상대로 지난 시즌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킨 현대

지난 시즌 우승을 놓고 9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던 현대와 삼성. 비록 현대가 올 시즌 주전선수들의 이적과 부상으로 삼성과는 객관적인 전력차는 분병 존재했지만, 야구공은 역시 둥글었다.

9월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현대. 양 팀간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마운드에선 선발 캘러웨이의 호투(7이닝 3안타 2볼넷 4삼진 2실점)와 공격에선 결승 투런포를 친 레리 서튼(4타수 2안타 2타점)의 활약을 앞세운 현대가 1위 삼성에 4:3으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오늘 승리로 시즌 50승(67패 3무)째를 달성한 현대는 롯데에 패한 LG와 함께 공동 6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삼성은 비록 패했으나 2위 SK가 3위 두산에게 발목이 잡혀 SK와의 3.5경기차를 유지했다.

홈런포로 공방을 주고받는 양 팀

배영수는 11승(9패 2세이브)을 거두었지만, 현대전에선 1승 1패에 4.12로 부진했다. 반면 15승 7패로 다승 2위에 유독 삼성전에선 3승 무패에 1.53으로 '삼성 킬러'의 위용을 유감없이 보인 현대 미키 캘러웨이의 선발대결은 박빙으로 흘러갔다.

현대가 1회초 사구와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5번 정성훈의 우전안타로 1점을 먼저 선취하자 삼성은 2회말 선두타자 심정수의 우중간 솔로포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허용한 현대는 하지만 3회초 '특급 용병' 서튼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선두 이숭용이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4번 서튼은 배영수와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측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홈런으로 리드를 허용한 삼성은 4회말 이번엔 선두 박한이가 풀카운트에서 캘러웨이의 6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3:2로 추격했다.

'황두성-조용준' 필승카드로 승리 굳히기에 나선 현대

6회초 선두 강병식의 우월 2루타와 투수 배영수의 실책으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고도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한 현대는 8회초 '작전'으로 쐐기점을 올렸다.

선두 강병식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에서 8번 김동수의 번트 실패로 강병식이 3루에서 횡사하며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석훈의 안타와 대타 유한준의 3루땅볼로 만든 2사 1-3루에서 '여우' 김재박 감독의 재치가 빛났다.

2사 1-3루에서 구원 안지만이 3루주자 김동수에게 소흘한 사이 1루주자 유한준과 더블스틸을 감행 김동수가 득점하며 4점째를 올렸다.

결국 8회말 1사 3루에서 대타 박정환의 내야땅볼로 4:3까지 추격한 삼성은 9회말 2사 1-3루의 마지막 찬스를 잡았지만, 대타 진갑용이 내야플라이로 물러나면서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의 문제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현대

오늘 승리로 상대전적 7승8패1무로 삼성과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현대. 분명 지난 시즌 객관적인 전력차에도 불구하고 삼성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용병들의 투 - 타에서의 맹활약. 그리고 상대의 허를 찌른 '작전'의 공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오늘 경기에서도 현대는 서튼의 투런포로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고, 8회 나온 더블스틸로 결정적인 득점을 올린 것은 올 시즌 순위와는 상관없이 '명승부'를 펼쳤다.

반면 삼성 입장에선 지난 시즌 쓰라린 패배를 안긴 현대를 상대로 선발 배영수에 이어 오상민 - 권오준 - 강영식 - 안지만 - 지승민 - 박석진 - 전병호까지 총 8명의 투수를 올리는 총력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패했다. 

한마디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삼성이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기위해선 홈런이나 호쾌한 타격도 중요하지만, '작전'과 확실한 마운드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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