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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부산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전주 악몽

기사입력 2009.09.21 14:00 / 기사수정 2009.09.21 14:00

취재편집실 기자

[풋볼코리아닷컴=김재호] 지난 9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09 K-리그' 전북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열렸다. 부산에 있어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과의 원정경기는 분명 부담스러운 경기가 되었을 터. 하지만 그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전주성을 찾을 수 있었다.

올 시즌 전북을 두 번 상대해서 승리를 거둔(5월 5일 피스컵 3대 1 승, 5월 16일 K-리그 3대 1 승) 좋은 추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은, 부산팬들에게 있어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악몽같은 날로 남고말았다.

경기 시작 전 부산의 황선홍 감독이 이날 경기 대기심을 맡은 류희선 전임심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라운드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어필하다 퇴장, 이날 경기 벤치에 앉을 수 없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부산 벤치. 황 감독의 빈자리가 커 보였다. 애써 웃음지어 보이는 강철 코치.

경기 시작부터 예감은 좋지 않았다. 전반 1분, 상대가 문전 왼편에서 올린 코너킥을 이강진이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어간 것.

강진아 괜찮아~ 동료 수비수인 이정호가 이강진을 달래고 있다.

비록 첫 골을 내줬고 전반 역시 밀리는 경기 내용을 보여줬지만 부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35분에는 한상운이 동점골을 기록, 전주성을 침묵에 빠뜨리기도 했다.

전반 종료 직전 다시 이동국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비극은 후반부터 시작됐다.

후반 10분, 루이스를 수비하던 주장 서동원이 반칙을 범했고, 이영철 주심이 두 번째 경고 카드를 꺼내들면서 서동원은 그라운드를 떠나게 되었다.

11대 10으로 싸우게 된 부산.

그러나 부산은 이승현, 양동현을 교체 투입시키면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부산에게 비극이 찾아온 것은 후반 27분.

주승진이 상대 이광재에게 거친 태클을 가했다. 무릎과 무릎이 맞부딪히는, 심할 경우 선수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거친 파울이었다.

이영철 주심은 단 번에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여기에 항의하던 최현에게도 경고 카드를 꺼내들었다.

벤치의 항의가 계속되었고, 결국 강철 코치마저 퇴장당하는 최악의 상황이 오고 말았다. 선수 두 명이 빠진 상황에서 감독, 수석코치마저 벤치를 비우게 된 것.

여기에 후반 34분에는 이동국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면서 부산의 추격의지는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먼 길을 온 부산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경기를 지켜보는 일밖에 없었다. 경기 스코어 1대 3 패배, 패배도 패배지만 두 명의 선수와 수석코치가 퇴장당하는 등 너무나도 큰 손실을 입었던 경기였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가진 황선홍 감독의 표정은 침통 그 자체였다. 다음 경기에서 감독, 수석코치, 선수 두 명이 모두 경기장에 나올 수 없는 상황. 거기에다 상대는 피스컵 우승 등으로 기세가 한껏 오른 포항 스틸러스이다. "감독을 한 이후로 제일 힘든 시기인거 같다"며 어려움을 호소한 황 감독은 "마지막 한 경기까지 팬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남은 경기에 대한 전의를 보여줬다. 또한 그는 선수들의 거친 파울을 의식한 듯 "상대를 가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며 선수들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주 원정에서 정말 잊고 싶은 악몽의 90분을 보낸 부산. 이번 패배로 그들은 6위 경남과 승점 9점차 14위에 머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말았다. 과연 그들은 남은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앞으로 열릴 홈경기 3연전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

김재호



취재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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