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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 대구, 고춧가루 부대 되나?

기사입력 2009.09.21 02:23 / 기사수정 2009.09.21 02:2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막판 순위 싸움으로 열기가 뜨거워지는 2009 K-리그에서 '대구발 변수'가 물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하위에 머물며 사실상 올 시즌을 접은 상태였던 대구 FC가 중위권 순위 싸움을 벌이는 팀들에 '고춧가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10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를 떨쳐낸 대구는 20일, 홈구장인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강원 FC와의 24라운드 경기에서 용병, 레오의 2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 경기가 의미 있었던 것은 승점 3점이 필요했던 강원을 상대로 승리해 지난 전남 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갈 길 바쁜 팀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다.

전남 전에서도 대구는 레오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며, 6위를 달리던 전남을 7위로 끌어내렸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레오의 발에 상대팀의 운명이 결정됐다는 것이 흥미를 끈다.

이미 올 시즌에 대한 미련을 버린 바 있는 대구의 변병주 감독은 "앞으로 우리를 꼴찌로 만만히 봤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라면서 다른 팀 감독들에 으름장을 놓은 상태였다. 전남 전에서 모처럼 승리를 거둔 만큼 시즌 막판, 좋은 경기력으로 자신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도 있었다. 그런 굳은 다짐은 투지 넘치는 수비력과 '원샷 원킬'과 다름없는 정확한 공격력으로 이어져 대구를 '전혀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남은 일정도 재미있다. 대구가 상대하는 팀 모두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팀들이기 때문이다. 27일, 대구와 맞붙는 8위, 광주 상무는 갈 길이 바쁜 상황임에도 9경기 연속 무승을 거두고 있어 대구전 승리가 쉽지 않다. 또, 수원과 경남, 울산, 성남도 '대구발 변수'를 반드시 넘어서야 보다 유리하게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2007시즌에도 대구는 정규리그 최종라운드에서 FC 서울의 발목을 잡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게 했던 전력이 있다. 2년 만에 '고춧가루 부대'의 위용을 과시하려는 대구의 남은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대구FC(C)엑스포츠뉴스 DB, 지병선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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