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KBS W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첫 주인공 도전을 훌륭히 마친 배우 안지현.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그에게 첫 주인공 도전임과 동시에 첫 로코 도전, 첫 판타지 드라마 도전이기도 했다. 안지현으로부터 '시간이 멈추는 그때'를 통해 얻은 것에 대해 들어봤다.
- 상대역이었던 김현중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일단은 내가 첫 주연이라 갖고 있던 부담과 걱정이 컸다. 성격도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렸다. 이건 선아로서의 걱정이 아닌 배우 안지현으로서의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게 선아 역할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오빠가 정말 신기한게 필요한 타이밍에 위로해주고, 현장에서 놀 수 있게 해주셨다. 연기를 할 땐 밝은 신이든, 감정 신이든 최고로 몰입할 수 있게 해줬다. 울어야 하는데 못 울면 오빠가 앞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바로 선아가 되어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그냥 눈을 바라만 봐도 눈물이 나더라. 그리고 워낙 팬이 많으신 분이라 커피차나 케이터링 서비스도 많이 왔다. 앞으로 내가 작품을 할 대 '호흡이 좋다'의 기준이 생긴 것 같다."
-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해외 팬들이 많이 생겼다
"해외 팬분들이 진짜 많이 응원을 해주셨다. 영어를 할 수 있고, 스페인어, 중국어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보니 그 반응이 더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좋은 격려도 많이 해주셨다. 현장에 찾아오는 팬들도 있었는데, 항상 인사해주고 안부를 물어봐주셨다. 한국어도 잘 하시더라.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다. 몸둘바를 모르겠다. 처음으로 만든 사인을 해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홍콩, 일본 팬분들께 해드렸는데 좋아해주셨다."
- 시간을 멈추는 장면은 어떻게 촬영했나
"나는 멈춘 시간 속에서 움직일 수 있었는데, 다른 배우분들이 멈춘 시간을 연기할 때 엄청 힘들어 하시더라. 특히 눈을 뜨고 있거나 포즈가 힘들면 더 힘들어 했다. 그러다 나중에 사자가 되고 나서 멈춰야 하는 신을 찍는 데 이게 진짜 힘들구나라고 깨달았다. 공간 이동도 있었고, CG처리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어떻게 나올 지 모르고 연기를 하는데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는 요소가 된 것 같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두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마지막회에서 기억을 찾고 나서 현중 오빠가 돌아 보는 장면, 그리고 하나는 오빠랑 골목에서 뛰어와서 키스신 직전에 대화를 나눈 장면이다. 다른 장면들도 다 기억에 남지만, 저 두 순간은 울려고 준비를 안했는데도 자연스레 눈물이 터져나온 장면이다."
- 아르바이트퀸 선아를 연기하며 다양한 직업도 경험했다. 어떤게 제일 인상적이었나
"선아로서 많은 일을 해봤는데, 다 재미있고, 다 힘들었다. 다행히도 스쿠터도 탈 수 있었고, 서빙을 해 본 경험도 있어서 좀 더 편하게 여러가지를 할 수 있었다. 가장 급하게 준비한 건 도배 일이다. 원래는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었는데, 좀 더 디테일하고 전문적으로 보이는 일을 하자고 해서 촬영 얼마 전에 도배 일로 바뀌었다. 그래서 유튜브도 참고 하고, 벽지 파는 데 가서 붓을 쓰는 법도 물어보고 익혔다.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서 살아온 경험이 억척스러운 선아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그런 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경험한 버라이어티한 삶 덕분에 선아의 굴곡에 더욱 공감이 갔다. 선아와 나를 비교하는 일기를 쓴 적이 있다. 선아의 외로움을 영국에서 겪은 향수병과 연관지었고, 당시 적응하지 못했던 내 모습을 선아가 시간 속으로 들어갔을 때 놀라움에 적용시켰다. 지금까지 내가 겪어온 모든 게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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