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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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이도겸의 진정성…'내 사랑 치유기'로 성장하다

기사입력 2018.12.07 11:43 / 기사수정 2018.12.07 11:4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도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진지함이 묻어나왔다. 솔직하게 연기하며 믿음을 주고 싶다는 바람처럼, 인터뷰에서도 시종 진솔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런 진정성 덕분에 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도 만날 수 있었다. 

“오디션을 그렇게 잘 보진 못했어요. KBS ‘당신의 하우스헬퍼’를 촬영할 때여서 밤도 새고 빡빡한 일정이었거든요. 목감기에 걸려 목소리와 컨디션도 안 좋았죠. 오디션을 잘 못 봤기 때문에 안됐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배우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더라고요. 연기도 부족하고 에너지도 부족한 건 알지만 마지막 말은 남기고 싶었어요. 10년 뒤의 내게 영상 편지를 썼어요. ‘10년 뒤에 네가 배우를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난 항상 네가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기대하고 있다. 10년 뒤에 어떤 위치에 있고 무엇을 할진 모르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고요. 정말 진심이었거든요. 주철 역에 뽑힌 뒤 감독님에게 절 뽑아준 이유를 물었어요. 영상 편지가 진심 같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이도겸은 한수그룹의 보안요원 임주철을 연기하고 있다. 체대 입학 후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국가대표가 되려 했지만 병마가 찾아와 꿈을 포기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한수그룹의 보안요원으로 취직해 새 삶을 시작했다. 극 중 태권도를 소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를 위해 직접 학원에 다니며 주철에게 몰입했다. 

“어릴 때도 태권도 학원에 다닌 적 있어요. 초등학교 때 남자아이들은 누구나 다니잖아요. 저도 친구들과 함께 동네 체육관에 다녔어요. 전문적으로 배운 건 아니지만 1단까지 땄어요. 나름 국가대표까지 꿈 꾼 역할인데 아예 아무것도 안 하면 이입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오디션에 붙자마자 집 앞 태권도 학원을 끊었죠. 오히려 의욕이 너무 앞서 촬영 전에 햄스트링이 나가 일주일간 치료하기도 했어요. 시간은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했어요. 겨루기 신에서는 분장보다는 진짜 땀을 흘려야 생생할 것 같더라고요. 무술팀과 실제 발차기 연습을 반복하며 열심히 했어요. 조금 더 시간이 있었으면 연습을 더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해요.” 

이도겸은 지난해 1월 드라마 '맨몸의 소방관'으로 데뷔했다. 이후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 ‘마이 엑스 다이어리’ 등에 출연했다. 전작 ‘당신의 하우스헬퍼’에서는 현실 남사친의 모습부터 동성애자의 고민이 가득한 방철수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내 사랑 치유기’에 캐스팅돼 바쁘게 활동 중이다. 아픔을 극복하고 새 삶을 시작한 주철을 연기하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단다. 


“주철이란 친구의 삶과 저의 삶을 비교해봤는데 공통점이 있어요. 힘든 일이 있었지만 웃을 수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지녔어요. 저도 침체된 적 있고 나쁜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극복해서 살아있거든요. 주철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저보다는 큰 것 같더라고요. 전 저렇게 못 했는데 주철은 웃고 있어요. 혼자가 아니라 치유 누나, 엄마, 가족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거죠. 저도 주철에게 배우고 있어요. 나 역시 조금 더 하면 그렇게 될 수 있구나 해요. 아직은 온전히 그런 사람이 아닐 수 있지만 성장하고 있어요.” 

이도겸에게 ‘내 사랑 치유기’는 소중한 작품이다.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긴장했지만 지금은 드라마를 함께 완성하면서 따뜻한 현장을 보내고 있다.
 
“아직도 신기해요. TV에서 보던 분들과 한 공간에서 작품을 만들어내는 이 순간이 놀라워요. 김창완, 소유진, 연정훈 선배님 등 다 어릴 때부터 봐왔는데 이 공간에서 함께 작품을 하는 게 신기해요. 선배들도 저를 존중해 주고요. 감독님, 스태프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이 행복해요. 시청률에 신경 쓰기보다 우리끼리 즐겁게 만들어가자 하는데 현장이 즐거우니 나머지는 따라오게 되더라고요.

후반에는 더 재밌을 거예요. 이제 반 정도 왔어요. 고구마라는 말도 있는데, 이제 시작이에요. 서론이 끝나고 후반에는 진실이 밝혀지는 등 재미있는 내용이 있으니 지켜봐 주세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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