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남자친구’ 송혜교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자신의 인생에 폭풍이 몰아쳐도 늘 그래왔다는 듯이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마음껏 감정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혼자 견뎌내는 것이 익숙한 여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그녀의 모습이 더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속 차수현(송혜교 분)의 이야기다.
송혜교는 깊이 있는 감성과 섬세한 연기로 매 작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배우다. 눈빛 하나, 표정 하나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하는 그녀만의 표현력은 안방극장을 집중시키고,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12월 5일 방송된 ‘남자친구’ 3회에서는 이 같은 송혜교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차수현은 또 한번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문제와 맞닥뜨렸다.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스캔들 기사와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 이로 인해 전 시어머니 김화진(차화연 분)은 태경그룹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불상사’를 일으켰다며, 차수현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차수현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혼한 전 남편과 재결합까지 진행됐다.
숨막히도록 답답한 현실 속 차수현은 그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갔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모습 그대로. 그러나 차수현의 속은 불안함, 막막함, 그리고 자신 때문에 곤란할 김진혁(박보검)에 대한 미안함 등 복잡함으로 뒤엉켰다. 이러한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난 김진혁은 현실을 잊게 하고 자연스레 웃음을 짓게 만드는 존재였다.
무엇보다 김진혁이 선물로 준 시집을 읽는 차수현의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가지 말라고 하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한 시를 읽는 차수현의 눈빛, 표정은 그녀의 외로움을 오롯이 보여줬다. 옅은 웃음을 지으며 고요하게 시를 읽어나가는 모습이 그녀가 얼마나 쓸쓸하고 아팠을지, 시청자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송혜교는 이러한 차수현의 이야기에 감성을 불어넣으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담담한 척 하지만 불안감에 떨리는 손, 애써 감정을 누르는 차분한 눈빛, 목소리 등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섬세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부르고 있다. 때문에 차수현의 외로움 역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던 것. 화면을 가득 채우는 송혜교의 모습, ‘남자친구’의 감성을 수놓고 있는 그녀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며, 드라마를 보는 이유를 만들고 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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