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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리듬체조 일루션] '여왕' 카나예바의 기량으로 본 리듬체조의 현주소

기사입력 2009.09.18 09:51 / 기사수정 2009.09.18 09: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2009 - 세계체조갈라쇼' 리허설이 공개됐다. 선수들의 연습장면을 목격한 눈들은 일제히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세 명의 리듬체조 선수들에게 고정됐다.

이번 달 9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미에 시에서 열렸던 '제29회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1, 2위에 오른 예브게니아 카나예바(19, 러시아)와 다리아 콘다코바(18, 러시아)가 몸을 풀고 있었다. 또한, 이들과 함께 국가대표 선수인 신수지(19, 세종대)가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리듬체조의 신성으로 부각된 콘다코바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각 종목에서 최상의 연기를 펼치며 분전했지만 '여왕' 카나예바의 벽은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올 시즌이 끝난 뒤, 현재는 '카나예바의 시대'로 평가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 서고 있는 카나예바는 갈라쇼 연습도 실전처럼 임하고 있었다.

2년 전부터 러시아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신수지는 카나예바와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옆에서 지켜본 세계 최고의 선수에 대해 신수지는 이렇게 평가했다.

"카나예바는 실력도 좋지만 연습도 굉장히 치열하게 해요. 완벽주의자인 모습이 한눈에 나타나죠. 특정 기술이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스타일입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올 시즌 '불패'가 가능했던 원인은 카나예바가 구사하는 '난도(리듬체조의 기술)'에 있었다. 우선 카나예바의 장점은 수구 다루는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다. 몸의 일부처럼 수구를 다루는 카나예바는 수구를 천장으로 높이 던진 뒤, 받아내는 순간 동안에도 피봇(한쪽 발로 회전하기)과 구르기 등을 지속적으로 시도한다.

또한, 점프와 회전력 역시 카나예바는 매우 뛰어나다. 수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장점은 '난도 기본점수'를 높게 만들었다. 또한, 카나예바만이 가진 유연성은 '명품 피봇'을 완성하게 했다.

카나예바가 구사하는 기술 중, 피봇은 그녀의 장기 중 하나다. 또한,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알리나 카바예바(2004년 은퇴, 현재 정치인으로 활동 중)가 최초로 시도한 '카바예바의 피봇(상체를 뒤로 젖혀 아래까지 내린 뒤, 한쪽 다리를 위로 꼿꼿이 세우고 한쪽 발로 회전하는 기술)'을 카나에바는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다.

유연한 피봇은 카나예바가 기술을 흐름을 이어갈 때, 자주 시도하는 기술이다. 카나예바의 프로그램은 연기가 진행되는 사이, 갖은 난도를 시도하며 숨 쉴 틈 없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정상권 선수들은 10점 만점에 근접한 기본 점수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가지고 출전한다. 이러한 고난도의 기술로 구성된 연기를 완벽하게 연기하는 선수가 우승의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카나예바는 최고 포인트로 매겨진 자신의 기본 점수를 완벽하게 해냈다. 실전경기에서 거의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카나예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렇게 높은 난이도의 기술을 구사하는 카나예바는 예술성 점수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카나예바는 실전에서 거의 실수를 하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독보적인 1인자'를 둔 현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의 2위 자리다툼은 매우 치열하게 흘러가고 있다.

'표현력의 여제'이자 '비운의 리듬체조 요정'으로 불리는 안나 베소노바(26, 우크라이나)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 자리를 놓치고 3위에 추락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베소노바는 카나예바처럼 복잡한 난도를 구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표현력과 프로그램 완성 능력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6세의 노장으로 아직까지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소노바의 전성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베소노바가 볼과 리본 연기를 마칠 때, 관객석에서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난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카나예바의 자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카나예바는 자신이 세계챔피언에 오른 원동력을 다른 사람들의 공으로 돌렸다.

"제가 이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주변에서 저를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 개인 코치이자 엄마와 친구 역할까지 맡고 있는 베라 코치가 없었다면 결코 오늘날의 내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한, 의료진과 여러 가지 일로 도와주시는 스텝들에게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올림픽을 제패한 카나예바에게 큰 부상이 닥쳐오지 않는 한, 당분간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가 많은 베소노바가 난도를 높여 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선전한 콘다코바의 앞날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고난도 기술 구사와 흔들림 없는 연기, 그리고 실전에서 강해지는 집중력 등 카나에바는 최고의 선수가 지녀야 할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신수지는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에 실패 한 이후, 카나예바를 비롯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연기를 본 소감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수구 다루는 기술을 좀 더 능숙하게 익혀야 할 것 같아요. 수구와 일심동체가 되어야만 각종 난도를 실수 없게 마무리 지을 것 같습니다. 또한, 실전경기에서 긴장감을 이기고 실수를 안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카나에바를 비롯한 세계정상권의 선수들은 이러한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었어요"



[사진 =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신수지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에서 '현대카드 인비테이셔널 체조갈라쇼 2009'에 리듬체조 팬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 www.xportsnews.com에 회원 가입을 합니다.
- readers@xportsnews.com으로 이벤트 신청 e메일을 보낸다.  엑스포츠뉴스에 가입한 ID와 연락처(필수)를 남기고,  평소 좋아하던 체조 선수의 이름으로 센스 넘치는 삼행시를 지으면 됩니다!
- 기발하고 재미있는 삼행시를 지어주신 한분을 추첨해 9월 19일 저녁 7시부터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체조갈라쇼 2009' 초대권을 드립니다. 또한, 당첨자 한분에 한해 함께 공연을 보러오실 한 분의 초대권도 함께 드립니다.
- 당첨자 통보 (개별 연락)는 공연 전날인 18일 오후 1시(예정)에 있을 예정입니다. 티켓은 현장에서 직접 드립니다.
- 관람하시는 갈라쇼는 19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립니다.
- 주요 출전 선수는 리듬체조 국가대표인 신수지(19, 한국)와 예브게니아 카나예바(러시아), 다리아 콘다코바(러시아), 그리고 한국 기계체조 국가대표인 양태영과 유원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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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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